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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만기 오늘부터 시작…원금의 60% 수준 손실

- 금융권,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서

  • 기사등록 2019-09-19 13: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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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경서 기자]

19일 우리은행이 판매한 파생결합펀드(DLF)가 첫 만기일을 맞았다해당 상품은 19일을 시작으로 11월 중순까지 18번의 만기를 앞두고 있다.

 

‘DLF(Derivatives Linked Fund)’란 지수와 연동된 파생결합상품을 뜻한다. ‘ELS’가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면, ‘DLF’는 원유와 같은 기초자산의 가치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상품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파생결합증권(ELS)에 투자한 사모펀드다만기는 6개월이다만기 시 금리가 행사가격보다 높으면 4%대 수익을 얻는다그 밑으로 떨어지면 행사가격에서 하락 금리를 차감한 값에 손실배수 200배를 곱한 만큼 손실이 난다.

 

금융감독원. [사진=더밸류뉴스]

지난 18일 우리은행은 지난 3월에 판매한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의 손실률을 60.1%로 확정했다해당 상품 판매규모는 134억원손실액은 787000만원이다

 

이번에 첫 손실이 확정된 DLF 상품은 만기 3영업일 전인 지난 16일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0.511%를 기준으로 정해졌다해당 금리와 행사가격 -0.2%의 금리차인 -0.311%에 손실배수 200을 곱하면 손실률 -62.2%가 나온다여기에 만기까지 펀드를 유지하면 주어지는 쿠폰금리 2%대를 포함해 최종 손실률 60.1%가 확정됐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독일 국채금리는 한 때 -0.718%까지 하락해 원금 전액을 날릴 뻔했지만 이번 달 금리가 -0.511%까지 반등하면서 40%라도 건지게 됐다.

 

우리은행은 DLF 테스크포스를 운영하며 사태에 대응하고 있다금융감독원은 빠른 시일 내에 분쟁조정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금감원에 접수된 DLF 민원은 15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DLF 투자자들은 피해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모임을 구성하기로 했다또 시민단체는 투자자들과 조직을 구성해 공동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은행의 불완전판매가 인정될 경우 20~40% 정도의 배상 비율이 책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불완전판매란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판매하는 행위를 뜻하는데이 경우 고객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객이 피해를 완전히 구제받으려면 사기성이 인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달 25일부터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도 만기가 시작된다하나은행은 미국 5년 이자율스와프(CMS)와 영국 7년 이자율스와프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DLF를 판매했다지난 13일 기준 미국 5년물 CMS금리와 영국 7년물 CMS는 지난 4일보다 각각 0.422%포인트, 0.374%포인트 상승했다우리은행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올해 만기가 도래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DLF 규모는 약 1700억원이다.


lk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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