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의 잠재성장률 하락세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해선 구조개혁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한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은행의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추정’에 따르면 2016~2020년 중 잠재성장률은 2.7~2.8%로, 기존 추정치 2.8~2.9%에 비해 하향됐고, 2019~2020년 중 잠재성장률은 2.5~2.6%로 나타났다. 한은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잠재성장률은 나라 경제의 기초 체력을 말하며 잠재성장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한다는 뜻은 그만큼 빠르게 경제 성장률이 둔화 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한은은 최근 잠재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노동투입 기여도가 줄어근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
2011~2015년과 2016~2020년의 잠재성장률 요인별 기여도를 보면, 노동투입 기여도가 0.7%포인트(p)에서 0.4%포인트로 대폭 둔화됐다. 동 기간 자본투입은 1.6%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총요소생산성은 1.0%포인트에서 0.9%포인트로 줄어들며 비교적 소폭 감소한 것과는 대비된다.
노동투입 증가세가 둔화된 이유는 15세이상 인구의 증가세가 줄었고 평균 근로시간까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영향이다. 노동투입에 15세이상 인구 증가세가 기여한 부분은 2011~2015년 0.7%포인트였으나 2016~2020년에는 0.4%포인트로 떨어졌다.
자본투입 등도 전체 잠재성장률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은은 자본투입의 경우 기본적으로 우리 경제가 성숙기에 접어들며 투자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데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투자 위축으로 이어진 것도 주된 이유이다.
2019~2020년 잠재성장률은 2.5~2.6%로 예상되며, 한은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2.2%, 2.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실제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내년에도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잠재성장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데 더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잠재 수준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 규제를 완화하고 노동시장 제도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