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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업계, 상반기 12조 기록…하반기는 ‘막막’

- 매출 늘었지만, 수수료 높아

  • 기사등록 2019-08-20 10: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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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주영 기자]

올 상반기에 사상최대 실적인 약 12조원을 기록한 국내 면세업계의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매출은 늘었지만 수수료가 높아 막상 손에 쥔 돈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20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면세점 총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19.4% 늘어난 116568억원을 기록했다국내 면세업계의 반기 매출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신세계면세점이 강남에 신규 점포를 오픈했고, 11월 현대백화점 코엑스점올해 5월 입국점 면세점 등이 연이어 문을 열며 시장 규모가 커졌다.

 

무디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시장의 2’인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면세점 순위에서 듀프리에 이은 2,3위를 차지했다롯데가 2위를 유지한 가운데 신라가 5위에서 3위로 오른 것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 이후 축소됐던 국내 면세시장의 규모가 다시 확대된 것은 전체 면세점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보따리상의 영향이 크다중국발 단체관광객이 사라진 국내 면세 시장에서 보따리상은 사실상 유일한 수입원이다면세점들은 구매액의 20~30%를 수수료로 주며 보따리상을 유치하고 있다관세청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20155630억원 수준이던 송객 수수료는 지난해 134% 급증해 13181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면세업계가 매출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지만정작 벌어들이는 돈은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실제 상반기 신세계디에프는 영업이익이 전년비 35% 줄었고현대백화점도 430억원의 적자를 냈다한화갤러리아는 5월 면세사업 철수를 결정한 후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사진=신세계면세점]

면세점 수가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이 늘어났고신규 사업자들이 공격적 프로모션을 통해 매출을 불린 것 뿐이라며 업황이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중 무역 분쟁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의 보따리상 규제가 구체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했기 때문에하반기에도 기대감은 높지 않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해외 구매대행 행위를 단속하겠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보따리상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kjy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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