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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애플, 관세 안 내는 삼성과 경쟁은 힘든 일"

- 애플 CEO, 삼성은 10% 관세 대상 아냐

  • 기사등록 2019-08-19 10: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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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오중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는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되는 10% 대(對) 중국 관세 대상이 아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각)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팀 쿡 CEO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와 경쟁 중인 자신들의 처지를 비교하면서 미국의 대 중국 관세 부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외교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쿡 CEO와의 만남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쿡이 주장한 것들 중 하나는 삼성은 애플의 첫 번째 경쟁자이고, 한국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애플로서는 관세를 내지 않는 아주 좋은 회사와 경쟁하면서 관세를 내는 것은 힘든 일이다”고 언급했다.


애플의 경우, 휴대폰 등 대부분의 제품과 장비 등을 중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10% 관세 부과 대상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일부 제품을 생산하지만 주로 베트남과 한국 등에서 많이 제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10% 관세 대상이 아니라는 게 쿡 CEO의 주장인 것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쿡에게 삼성이 얼마나 좋은 경쟁자인지 물었더니 그가 '우리는 아주 좋은 경쟁자'라고 했다"며 "애플이 삼성과 경쟁하는 어려움에 대한 예를 잘 들었고, 아주 강력한 주장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대중 관세 부과 연기 조치를 정당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서 들여오는 휴대폰과 노트북 등의 가전제품에 대한 관세 10%를 오는 12월 15일 이후로 연기했다. 당초 그는 오는 9월 1일부터 약 300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의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어떤 조치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휴대폰 등 특정분야에 대한 중국산 제품은 관세를 면제해주는 방식 등이 검토될 수도 있으나, 삼성 등 경쟁회사의 대미 수출 문턱을 높이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oj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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