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의류 수출 2위 국가인 방글라데시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의 최대 이익을 보고 있다. 미국 의류 수입업체들이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으로부터 교역량을 줄이고 수입선을 방글라데시로 전환하고 있어 향후 대미 수출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어치에 관세를 25%로 인상하기 시작한 지난 5월 방글라데시의 의류 수출이 38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의류생산업체 뉴이지그룹은 지난 30년간 H&M 등 주로 유럽 의류업체에 납품을 해왔다. 최근 뉴이지그룹은 미국 업체 GAP(갭)과 메이시 백화점으로부터 문의가 늘고 있다며 대미 수출 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이시는 지난 몇 개월간 중국으로부터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을 검토해왔으며 갭은 이미 수년전부터 이전을 진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기업 피치에 따르면 의류는 트럼프 행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3000억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 검토 품목 중 하나라며 향후 의류 유통업체들은 미국 시장용 제품을 중국에서 베트남, 방글라데시로 옮겨 생산할 것이 유력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방글라데시가 서방 유통업체들로부터 구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경쟁력 지수 중 인프라에서 중국이 29위인 반면 방글라데시는 103위로 뒤처져 있어 공장 현대화와 고속도록 건설, 항만 통관 절차 간소화 등이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