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 명품백화점 ‘바니스 뉴욕’이 파산 절차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상거래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뉴욕 중심가의 임대료 상승 등에 따른 경영 악화 탓이다.
13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와 로이터 통신 등은 바니스 뉴욕이 현재 경영 재건을 위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파산보호(챕터11)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산보호 신청은 빠르면 이달 중에 진행될 수 있으며, 바니스뉴욕은 로펌 커클랜드 앤 엘리스와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파산 신청도 하나의 유력한 선택지로 고려되는 상황으로, 최종 결정을 내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재무 구조조정을 통해 파산을 피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 1923년부터 바니스 뉴욕은 10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명품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하지만 아마존을 비롯한 전자상거래업체들의 거센 도전과 임대료 급등이 맞물려 경영난을 부채질했다. 뉴욕 중심지인 맨해튼 매디슨가에 있는 바니스 뉴욕 대표 매장 임대료는 지난 1월에만 16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로 뛰었다. CNBC는 상각전이익(EBITDA)을 거의 모두 날려버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월마트를 포함한 전통 유통 업체들이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바니스 뉴욕이 파산 절차에 돌입할 경우, 최고급 백화점 가운데 전자상거래 시장의 외형 확대에 따른 첫 희생양이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바니스 뉴욕은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비즈니스 파트너와 공동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재무건정성 개선을 포함해 마지막까지 최선의 해법을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