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번아웃증후군을 공식 질병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27일(현지시각) AFP에 따르면 WHO는 지난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72차 WHO 총회 B위원회’에서 이 같이 발표했다. WHO는 이날 배포한 국제질병분류(ICD) 핸드북 개정판에서 번아웃을 고용 및 실업과 관련된 질병으로 분류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의사들은 환자의 에너지 고갈과 피로감, 업무상의 스트레스, 업무와 관련된 부정적·냉소적 감정, 전문적 능률 감소 등의 증상을 보일 때 번아웃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단 WHO는 의사들은 확진하기 전에 환자의 불안 증세와 함께 적응장애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며, 번아웃증후군이 업무로 인한 것이 아닌 경우에까지 쓰여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번아웃은 주로 자신의 업무 성취도에 대해 지나치게 기대치가 높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4년 미국의 심리학자인 허버트 프로이덴버거가 논문에서 처음 언급한 이후 40년간 활발히 연구됐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정신건강 문제 중 하나로 여겨졌지만, 개념이 모호하고 우울증과 구분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그동안 공식적인 질병으로 분류되지는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