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 기업 UPS가 드론을 활용한 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26일(현지시각) 미국 IT매체 더버지(The verge) 등에 따르면 UPS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드론 택배 스타트업 매터넷(Matternet)과 협력해 무인 드론을 이용한 의료 샘플 배송을 개시할 예정이다.
UPS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에 대해 “미국의 무인 항공 분야에 중요한 이정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론 배송 서비스가 시행되는 곳은 노스캐롤라이나 주 롤리 시에 위치한 웨이크메드 종합병원이며, 의약품 운반이기 때문에 연방항공청과 노스캐롤라이나 주 교통부의 감독 하에 이송이 이뤄진다.
의료전문가가 의료샘플이나 혈액샘플이 포함된 컨테이너를 적재하면 드론은 사전에 정해진 비행경로를 따라 병원본관 및 연구소의 착륙장으로 날아가게 된다.
◆ 세계 최초 의약품 드론 배송 상용화
아마존과 구글 등 다른 운송업체들도 의약품 드론 배송 사업에 일찌감치 나서고 있지만 상용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라 가네쉬 UPS 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교통체증으로 30분 이상 걸리던 의약품 배송을 드론은 3분 만에 해낼 수 있다"며 "앞으로 미 전역의 다른 병원에서 드론을 보다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드레아스 라포풀로스 매터넷 최고경영자(CEO) 역시 "우리의 기술을 통해 병원은 전에 없을 만큼 빠른 속도와 예측 가능한 방법으로 의료 물품을 운송할 수 있게 됐다"며 "환자 치료와 운영비용 절감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메터넷은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항공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이미 신흥국에서 의약품 배송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웨이크메드는 919병상 규모의 종합 의료그룹으로, 3곳의 병원과 8개의 부속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 전자처방, 원격의료 등으로 영역 확대 예정
드론 배송은 그동안 주로 물자수송이 어려운 산간벽지나 섬 지역에서 시도돼왔지만 앞으로는 전자처방, 원격 의료 등에서도 활발히 쓰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시작으로 UPS와 매터넷은 여러 차례의 시도를 통해 배송 정확도를 높이고 드론 운송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6년 세계 최초의 드론 배송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에어’를 선보인 아마존은 영국에서 2.3㎏ 무게의 상품을 드론으로 배송한 바 있다.
아마존은 물품이 담긴 창고를 공중에 띄어 놓고, 주문이 접수되면 드론으로 배송하는 ‘공중 물류창고’ 시스템에 대한 특허도 취득한 상태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지난 2014년부터 연구소 X를 통해 자율비행 드론을 이용한 재난 지역에 비상식품, 물, 의약품 등을 전달하는 ‘윙(Wi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드론 제조사 DJI는 산업용 자율비행 드론에 탑재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를 맺었으며, 독일 DHL도 정부 허가를 받고 긴급배송이 필요한 의약품 드론 배송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