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민간 차원에서 우선 개혁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의료보험은 과도한 보험료 때문에 미가입자가 많고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어 개혁 목소리가 높다.
21일(현지시각) 버핏은 미국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현 의료시스템은 우선적으로 민간 차원에서 개선해야 정부로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의 시스템에 그저 만족해서는 훗날 시스템을 손보는 것이 큰 문제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현재 의료시스템의 한가지 문제점은 시스템을 바꾸더라도 의료서비스 제공자들과 현 시스템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어떠한 이득도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의료 시스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만큼 변화에 대한 저항이 크게 있을 것"이라며 "만약 민간분야에서 시간이 흘러도 충분한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당연히 사람들은 민간에 기대하기를 포기하고 정부에게 변화를 맡길 것인데 이는 더 나빠질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버핏의 이번 발언은 최근 그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미 회장과 함께 헬스케어 벤처 ‘헤이븐(Haven)’을 설립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들 3인이 설립한 헤이븐은 진료에 대한 접근성 향상, 보험 적용 간소화, 간편한 처방약 구입 등 서비스 제공이다. 사업 초기에는 창업주 회사의 직원들과 부양 가족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지만 향후 일반에도 서비스를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표적 기업 거물들이 의기투합한 것은 현행 미국 의료 체계가 비용은 높고 질은 떨어저 미국 시민과 경제 전반에 상당한 부담을 가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워렌 버핏은 종종 미국의 의료 비용에 대해 "미국 경제 경쟁력을 갉아먹는 기생충(Tapeworm)"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