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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화된 상승 탄력..밸류에이션 부담 커진 증시

- 미국·중국 증시 상승에도 힘 못 받는 국내 주식시장…실물지표 방향성 확인 필요

  • 기사등록 2019-02-26 11: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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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지윤석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과 중국 증시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 증시의 상승 탄력은 둔화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기업 이익 전망치의 하향조정과 주식시장 반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26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우리 증시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지난해 11월 7.47배에서 최근 10.05배까지 상승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한데다 기업 이익 전망치가 최근 12개월 동안 24% 감소한 영향이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마감기한을 연장하는 등 진전을 이루면서 글로벌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코스피지수는 보합세를 이어가는 등 우리 증시의 상승 탄력은 지난달 대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이는 우선 미·중 무역협상, 북·미 정상회담 등 '빅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 우리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시장에 나와서 돌고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중국 무역협상. [사진=더밸류뉴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리 증시는 앞으로 연초 반등세의 연장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점진적으로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밸류에이션 저항이 강화되는 국면과 마주할 것"이라며 "주가 회복에 따라 연초까지 남아 있던 저가 인식이 약해진다는 점은 후발 매수세를 약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결국 앞으로 예정된 '빅 이벤트'가 지나간 이후 글로벌 경기 지표, 수출 성장률, 국내 기업 실적 등을 확인한 다음에야 우리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증시의 상승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시장 참여자를 설득할 만한 추가적인 '명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은 우리 증시에 일정 부분 선반영 돼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는 3월 중순 이후 예정된 실물 지표의 방향성을 확인하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명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부진했고,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가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턴어라운드 업종이나 기업이 유리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이 확인된 기업의 주가가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jy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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