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최근 공유로 인해 소유에 대한 인식도가 변화하고 있다. 소유하지 않아도 물건을 이용할 수 있어 소유 대신 임대하는 소비성향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미시간 대학교 부설 자동차 산업 연구소(CAR)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공유차량 1대가 미국에서는 7.75대, 유럽에서는 2.71대,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2.78대의 자가용을 대체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카쉐어링을 이용하는 가구의 41%가 자가용 구입을 미루거나 취소할 의사가 있으며, 35%는 카쉐어링을 이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 자가용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뉴욕대 교수인 아룬 순다라라잔은 자본 접근성, 규모의 경제, 다양성과 소비, 자본계층으로의 이동 측면에서 ‘공유경제’의 경제적 파급력을 분석했다.


자본의 측면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타인의 자산을 더 쉽게 대여할 수 있게 됨으로써 물적 자본에 대한 접근성이 증대된다. 사회의 제도 금융권을 거치지 않고 플랫폼을 통해 소규모 금융 자본 조달이 가능해져 경제 전반적인 생산성에 대한 물적・금전적 자본의 기여도가 증대된다.


[사진=더밸류뉴스]


다양성에서는 전통적인 기업 공급자 외에도 개인을 포함한 다양한 공급자들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로써 공급되는 재화와 서비스 다양성이 증대되고 이는 소비 증가로 이어진다.

분배의 측면에서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소규모 자본 조달이 쉬워지고 플랫폼을 통하여 유통의 범위가 확장될 수 있다. 소규모의 물적 자본 및 금융 자본의 활용 가능성이 증대됨에 따라 누구나 쉽게 투자하고 사업체를 소유하게 될 수 있게 되어 자본수익률 향유가 용이해진다.


◆코스타키스-바우웬스 사분면


P2P 재단의 창립자이자 P2P 이론가인 미셸 바우웬스와 P2P 연구소의 창립자이자 P2P 펀딩(FOUNDATION)의 핵심 멤버인 바실리스 코스타키스는 공유경제에 대해 분석하며 코스타키스-바우웬스 사분면 이론을 내놨다.


코스타키스-바우웬스의 사분면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분리되어 있지 않은 공동 생산(Peer Production) 인프라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생산 인프라의 여러 유형과 인프라 운영의 목적에 따라 공유경제의 현상을 4가지로 시나리오로 구분하고 있다.


해외 공유경제에 응용한 코스타키스-바우웬스 4분면 분석. [사진=더밸류뉴스]


첫 번째로 넷위계형 자본주의(Netarchical Capitalism)는 생산 인프라가 단일한 사업자에 의해 통제되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인프라 상에서 서로 상호작용을 할 수는 있지만 인프라의 목적인 자본축적과 화폐가치는 인프라를 통제하는 사업자에게 있다.

분산형 자본주의(Distiributed Capitalism)는 경제적 가치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넷위계형 자본주의와 유사하지만 각 참여자들에게 인프라의 통제 권한이 주어지고 화폐가치 역시 개별 프로젝트에서 생성된다.


회복탄력성 공동체(Resilient Communities)은 지역 공동체의 생존과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경제적 성장을 목표로 하지 않는 분산적인 지역 개조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지구적 공유지(Global Commons)는 실제 생산은 지역 수준으로 분산되나 근본적으로는 전지구적 범위의 네트워크화를 통해 초국가적 규모에서 생산이 이루어지는 모델이다.



◆이타성에서 벗어나 상업적 분야로 전이


우버, 에어비앤비 등과 같은 공유 서비스 기업은 고객과 직접 서비스를 공급하지 않고 플랫폼을 통해 공급자와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중개・알선 서비스가 ‘공유경제 비즈니스’의 사례로 통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플랫폼만을 사용하는 일반 임대사업이 ‘공유경제 관련 산업’으로 지칭되거나 하는 일이 있어 공유경제 개념이 혼용되고 있다.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상업적으로 사용된 공유경제’ 개념이 이미 널리 보급되어 있어 현재는 용어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버드 로스쿨 교수인 요하이 벤클러는 “우버 등의 사업 모델은 공유경제로 지칭되고 있지만 실제는 공유와 무관하게 온라인을 통해 수요와 공급이 만나게 된 온디맨드 경제(On-Demand Economy)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캐나다 요크대 교슈인 러셀 벨크도 공유 개념이 여러 사회적 현상에 혼용되고 있으며, 실제 공유라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는 여러 현상은 전혀 공유가 아니라고 비판했다.


최근 학계와 업계 전반에서 공유경제 용어를 대체하는 여러 가지 용어가 제시되고 있으나, 이론적인 층위에 머무르고 있다.



[잠깐!] 공유경제란...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는 용어는 1984년 하버드대의 마틴 와이츠먼 교수가 최초로 만들었다. 그 당시에는 노동자들에게 고정급여를 지급하면 기업의 이익이 증가할 때까지 노동 시간을 늘려 이익을 공유한다는 뜻이었다.

이후 사회가 변화하자 2008년 로렌스 레식이 새로운 의미를 정의했다. 레식이 정리한 공유경제 개념은 가족, 친구, 이웃 간에 관찰되는 교환의 형태로서 화폐 대신 인간관계의 유대감이나 자기만족감이 교환의 매개가 되는 것이다. 화폐를 대가로 지불하는 것은 오히려 재화나 서비스의 제공자를 모욕한다고 생각했다.


최근의 공유경제는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위키피디아 운영, 인터넷 아카이브 구축,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공유경제를 통해 상업경제가 이루기 어려운 진보를 이룰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적으로 정리된 공유경제 개념의 특징은 교환이 이루어지지만 화폐를 교환의 매개로 하지 않으며 교환의 동인은 자기만족감이거나, 복잡한 형태 등을 띈 이타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shs@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19-02-11 14:49:1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특징주더보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