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이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항암제 후보물질 YH42946과 YH32364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HER2·EGFR 변이 표적 및 면역항암 기전이 확인되며 글로벌 임상 진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항암 신약 후보물질 YH42946(개발명 JIN-A04)과 YH32364(개발명 ABL104)의 전임상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포스터 발표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초록은 지난달 25일 학회 홈페이지에 사전 게재된 바 있다.
유한양행의 항암제 후보물질 YH42946과 YH32364의 전임상 연구결과 요약 도표 [자료=더밸류뉴스]YH42946은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계열로, HER2(인간 표피 성장 인자 수용체 2)와 EGFR(표피 성장 인자 수용체) 엑손 20 삽입 변이 등 기존 치료제가 효과를 보이지 않던 표적에 대해 강한 항암 활성을 보였다. 특히 HER2 증폭 및 과발현뿐 아니라,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서 나타나는 EGFR 변이에 대해서도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이번 학회에서는 조병철 연세암병원 교수팀이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환자유래세포(PDC) 기반의 전임상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실험에서는 YH42946이 다양한 HER2 및 EGFR 변이를 광범위하게 억제하는 효과를 입증했다. YH42946은 지난 2023년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물질로, 현재 글로벌 임상 1/2상이 진행 중이다.
또 다른 후보물질 YH32364는 유한양행과 에이비엘바이오가 공동 개발 중인 이중기능 면역항암제로, 종양 세포 표면의 EGFR을 표적으로 결합해 신호전달을 차단하고 동시에 T세포 활성 수용체(4-1BB)를 자극해 면역세포의 항암 작용을 유도한다.
전임상(in vitro 및 in vivo) 실험에서는 EGFR을 발현하며 KRAS 변이(비소세포폐암에서 발견할 수 있는 변이 유전자)를 동반한 폐암·대장암 세포에서 T세포 활성화와 항종양 효과가 나타났고, 두경부암 종양에선 항PD-1 항체와 병용 시 상승 작용이 관찰됐다. 동물 실험에서는 면역세포 침윤 증가, 종양 미세환경 개선, 면역기억 유도 등 장기 항암 효과도 확인됐다.
YH32364는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상반기 중 임상에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