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보성그룹, 건설사 '한양' 품에 안고 '재계 무대' 첫 등장 관심↑

- 지난달 공정위 공시대상기업집단 70위 처음 이름 올려

  • 기사등록 2022-07-15 11:01:49
기사수정
[더밸류뉴스=이지윤 기자]

보성그룹(회장 이기승)이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집단 리스트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보성그룹은 공정자산 5조4050억원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70위에 랭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마다 6월에 국내 기업 가운데 공정자산 5조원이 넘는 곳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발표하며, 이는 국내 재계 서열을 매기는 기준으로 통한다. 삼성(1위), SK(2위), 현대차(3위), LG(4위) 등에 이어 보성그룹(70위)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보성그룹은 신사업으로 에너지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지난해 대규모 부지와 생산설비를 확보한 것이 이번 대기업 집단 지정의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기준으로 매겨진다. 보성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2조9794억원, 당기순이익 3800억원을 기록했다.


◆한양 품고 퀀텀점프, M&A 성공 케이스 꼽혀 


보성그룹은 이번에 한국 재계의 '공식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지만 혜성처럼 등장한 기업은 아니다. 1978년 환경설비업을 주력으로 하는 보성기업에서 출발해 올해로 44년 업력을 갖고 있다. 주력 계열사로 한양을 두고 있으며, 이밖에 보성산업, 한양수자인,  로하스리빙,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코리아에셋매니지먼트, 여수국제항만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보성그룹은 1978년 이기승 회장이 보성기업을 창업하면서 시작됐다. 광주·전남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했고 1989년 일반건설업면허를 받고 상수도와 건축 분야의 실적을 갖춘 대영토건을 인수하며 건설사로서 입지를 다졌다. 


보성그룹이 퀀텀점프를 마련한 계기는 2004년 건설사 한양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앞서 2003년 한양은 서울지방법원으로부터 파산을 확정받은 상태였다. 보성은 당시 환경 사업에 주력하고 있었는데,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는 건설 계열사가 필요해 한양을 인수했다. 보성은 계열사였던 새창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당시 한양 최대주주였던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한양을 인수했다. 한양 인수 후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임대상가부문을 물적분할해 한양디앤씨를 설립했고, 2007년 보성건설 시공부문을 분할해 한양을 합병했다.


텍스트, 건물, 실외, 도시이(가) 표시된 사진

자동 생성된 설명한양이 시공하는 아파트브래드 한양수자인. [사진=한양]

◆한양, 수주잔고 5조 + 사실상 무차입 경영


한양 인수 인수 이후 보성그룹의 매출액은 우상향하고 있다. 보성의 전통의 강점인 환경 사업과 한양의 건설업이 시너지를 발휘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보성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2조9794억원, 영업이익 4437억원, 당기순이익 3829억원의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59.3%, 121.5%, 308.2% 증가했다. 


보성그룹의 매출액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이같은 양호한 실적은 지난해 9000여세대에 달하는 물량을 분양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서울 청량리, 하남 위례, 하남 감일, 의정부 등 여러 사업장이 분양에 돌입하며 분양매출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됐다.


현재 한양은 보성그룹의 주력 계열사이자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양이 그룹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양의 지난해 매출액은 7183억원으로 전년비 24.4% 증가했다. 주택 부문이 한양 매출액의 80%를 차지하며, 대표 브랜드는 '수자인'이다. 


현재 한양은 넉넉한 수주잔고와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한양은 지난해 말 기준 5조1486억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건축 수주가 꾸준히 증가한 덕분이다.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1.9%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시공능력평가순위 38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성장 산업으로 신재생에너지 주력... '친환경 기업' 성큼


보성그룹은 신성장 동력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LNG(액화천연가스)에 주력하고 있다. 이기승 회장이 "향후 원자력을 대체하는 미래 에너지로 LNG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가 뜰 것"으로 보고 이를 주도했다. 변동성이 심한 건설업의 사업안정성을 보완하고, 친환경 기업으로 그룹의 체질을 전환하겠다는 취지도 갖고 있다. 


신사업에서도 한양의 역할은 이어질 전망이다. 한양은 ‘동북아 LNG 허브(Hub) 터미널 (전남 여수시 묘도 일대)’ 사업 추진을 위한 20만㎘급 LNG 저장탱크의 공사계획 승인을 획득하고, LNG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전남 여수시 묘도동 약 65만㎡(20만평) 땅에 20만킬로리터(㎘)급 LNG 저장탱크 4기와 기화송출 설비, 접안부두 13만 DWT 등을 조성하는 '동북아 LNG 허브 터미널'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는 LNG의 저장과 공급은 물론 다양한 글로벌 수요처에 LNG 저장·반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첫 순수 상업용 LNG 터미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수 묘도 에코에너지 허브' 조감도. [이미지=한양]

전남 해남 일대에 친환경 미래도시를 건설하는 '솔라시도(SOLASEADO)' 사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솔라시도는 약 2089만㎡(632만평) 부지에 에너지 자급도시이자 청정에너지를 토대로 사람 중심 친환경 생태도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이다. 솔라시도는 전라남도와 보성그룹이 출자해 설립한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 전라남도 해남 일대 약 632만평 규모의 부지 위에 조성하고 있는 도시로 청정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첨단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보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기승 회장은 언론이나 대외 활동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며 미래를 내다보는 식견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보성그룹 지주사격인 ㈜보성 최대주주(25.13%)이다. 1남3녀를 두고 있으며 장남 이현섭씨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jiyoun6024@thevaluenews.co.kr

[저작권 ⓒ 더밸류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TAG
0
기사수정
  • 기사등록 2022-07-15 11:01:4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특징주더보기
버핏연구소 텔레그램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