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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승범 기자 ]

[김승범 연구원]

『비관론이 극에 달할 때가 최적의 매수 시점이고, 낙관론이 극에 달할 때가 최적의 매도 시점이다』 라는 명언을 남긴 존 템플턴은 「역발상 투자의 대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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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늘 최적의 투자 타이밍은 비관론이 팽배할 때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자신의 책상 위에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명판을 놓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70년대 말 미국 증시가 최악일 때 투자했는데, 당시 미국 유수의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주식의 종말」이라는 커버스토리를 내 보냈다. 승자는 템플턴 경이었다.

80년대 초부터 반등한 미국 증시는 그 후 20여 년 긴 상승 사이클을 기록했다. 97년 말 외환위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포스코, 대한항공과 같은 주식의 가격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이 때 템플턴 경이 개인 돈을 한국의 삼성전자 등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렸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시간이 지나서 보면, 위기는 항상 최고의 투자 시점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주위를 둘러보라. 위기 시에 돈을 번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있다 하더라도 그들의 숫자는 극히 적은 숫자이다. 역발상 투자는 사실 인간의 본성과 반하는 투자법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템플턴자산운용은 이런 역발상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템플턴자산운용은 국내 조선업에 대한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조선주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 1월 4.31%였던 대우조선해양의 보유 지분율을 올 7월 5.06%로 늘렸다. 템플턴운용은 앞서 5월말 삼성중공업 지분 1200만여 주(5.13%)를 보유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 조선업은 중국의 저가수주, 유가 하락 등에 따른 수주절벽으로 조선업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업황 개선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조언하며 중립, 비중 축소 등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대규모 분식회계 문제까지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연금이 대우조선해양의 이와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템플턴자산운용의 조선주 매집은 역발상 가치투자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템플턴자산운용의 창립자 존 템플턴은 「역발상 투자」로 큰 수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조선업은 자동차산업과 비슷한데 경기가 안 좋아 자동차가 안 팔리면 밀린 수요까지 나중에 폭발적으로 늘어나듯 해운업도 경기가 살아나면 물동량이 늘고, 오래된 배는 계속 교체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최악의 국면에 처해있고 구조조정이 문제인데 이 시기만 지나면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템플턴운용도 업황이 살아날 것이라 판단해 투자의사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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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7-14 16: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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