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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파트너스 "고려아연 정상화 출발점은 최윤범 이사 퇴진"

  • 기사등록 2026-09-28 11: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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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손민정 기자]

영풍과 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지배구조의 정상화를 위해 최윤범 이사의 경영 일선 퇴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공개매수 개시 2년을 지나면서 '경영 책임론'으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누가 회사를 지배할지를 넘어 회사 자금을 어디에 투입했고 그 결과에 누가 책임질 것인지가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영풍·MBK 파트너스는 이날 입장문에서 "최윤범 이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고려아연 지배구조 정상화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2024년 9월 공개매수 당시 제기했던 투자와 이사회 감독 문제들이 지난 2년간 공개된 자료와 당국의 조사·제재 등을 통해 구체화됐다는 주장이다.


◆ 690억 엔터 투자·차입금 7.5조…MBK, ‘자본배치 책임’ 정조준


우선 고려아연 자금이 투입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를 통해 최윤범 이사 일가가 투자한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총 690억원이 투입됐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영풍·MBK 파트너스는 하이헷과 슬링샷 등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으며 아크미디어 관련 투자 역시 가치 훼손과 원금 손실 위험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은 그동안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의 출자자(LP)일 뿐 개별 투자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영풍·MBK 파트너스는 약 5800억원이 투입된 미국 전자폐기물 업체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역시 기업가치 산정과 실사, 이사회 검증 과정 등을 다시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무구조 변화도 문제시됐다. 영풍·MBK 파트너스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별도 기준 차입금은 2023년 말 3876억원에서 2024년 말 3조9966억원으로 증가했고, 연간 이자비용은 2023년 256억원에서 2025년 1531억원으로 증가했다.


영풍·MBK 파트너스 \MBK파트너스, 영풍 CI [이미지=MBK파트너스, 영풍]더불어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 추진과 해외 계열사를 활용한 순환출자 문제 등을 언급하며 영풍·MBK 파트너스는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결정의 부담이 회사와 주주에게 전가됐다"고 주장했다.


영풍·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는 점도 강조했다. 2023년 말 연결 기준 외부차입금 약 8000억원, 현금성 자산 약 2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2026년 6월 말 외부차입금은 약 7조5000억원, 현금성 자산은 약 1조60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는 설명이다.


영풍·MBK 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은 특정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라 주주들로부터 경영을 위임받은 회사"라며 "회사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특정 경영진의 자리 보전은 동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풍·MBK 파트너스는 "최윤범 이사의 책임을 명확히 묻고 경영 일선에서 배제하는 것이 고려아연의 경영과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독립적이고 책임 있는 이사회를 재건하고 회사가 입은 손해를 회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결국 2년을 끌어온 고려아연 분쟁은 지분 확보를 넘어 투자 의사결정과 재무 부담, 이사회의 감독 책임을 따지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영풍·MBK 파트너스가 최 이사의 퇴진까지 공식 요구하면서 향후 이사회 재편 과정에서는 '누가 경영권을 갖느냐' 못지않게 '지난 투자와 자금조달에 누가 책임지느냐'가 주주 설득전의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sounds060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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