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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린의 Cool북!] ⑭ 언제나 작심삼일이라 좌절한 당신, ‘욕심’을 버려라!

  • 기사등록 2025-03-25 08: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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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 출판전문가의 속 시원한 독서 솔루션 ‘황예린의 Cool북!’을 연재합니다. 버라이어티하고 거친 야생의 사회생활로 고민하는 우리에게, 기왕 일하는 거 재밌게 일하고 싶은 현직 출판마케터가 책장에서 찾은 해결책을 처방합니다. 황예린은 책 읽는 삶이 가장 힙한 삶이라는 믿음을 널리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올해는 꼭 운동 일주일에 세 번씩 나가야지’라고 결연하게 마음을 다진 것이 무색하게 헬스장 근처에도 가지 않은 지 여러 날이 흘렀다. 주변 친구들을 보면 서른이 넘으면서부터 다들 저마다에 잘 맞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만들어 자신을 가꾸고 있는데, 어째서인지 반대로 가고 있다. 침대에 누워 ‘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더 나은 내가 되어야 하는데…’ 생각만 하다 잠에 드는 것이다.


비단 운동만의 문제는 아니다. 꼬박꼬박 감사일기를 쓰는 것도, 하루에 물을 2리터씩 마시는 것도, 하다못해 매일 비타민 한 알을 먹는 사소한 습관도 들이기가 쉽지 않아 고전하고 있다. 저마다 들이고 싶은 습관은 다를지라도, 다들 습관을 만들기 어려워하는 것은 비슷한 것 같다. 서점에만 가도 좋은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드는 법을 소개하는 책들이 가득하니 말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려운 것일까? 역시 너무 게을러서 그렇다고 자신을 탓하며 오늘도 헬스장에 가길 포기한 내 앞에 문제는 게으름이 아닌 욕심 때문이라고 말하는 책이 나타났다.

[황예린의 Cool북!] ⑭ 언제나 작심삼일이라 좌절한 당신, ‘욕심’을 버려라!‘꾸준함의 기술’ 이노우에 신파치 지음, 지소연 옮김, 알에이치코리아(RHK). [이미지=알라딘]

이 책이 말하는 꾸준히 하는 법의 핵심은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열심히 하려고 마음먹는 게 도대체 왜 문제가 되는 것일까? 제대로 된 노력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 당신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힘을 주지 않고 아무렇게나 하면 결과도 엉망진창일 거란 반박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 한들 제대로 하겠다는 욕심에 아무것도 못 하는 것보다는 대충이라도 한결같이 무언가를 해서 조금이라도 변화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 아니겠는가? 그러니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한다는 강박을 잠시 내려두고 일단 하기를 권한다.


어떻게 할지 스스로 생각하고 궁리해서 차근차근 하면 된다. 그리고 정말 솜씨가 느는지 어떤지는 그리 신경 쓸 필요 없다. 이것이 ‘꾸준함’의 가장 큰 비결이다. ‘하면서 생각하기’.

하면서 조금씩 방법을 조정하고 몸소 부딪치며 공략법을 찾는다. _‘꾸준함의 기술’ 중에서


그다음으로 중요한 건 꾸준히 하는 나만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구조를 만드는 일조차도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저자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한 킥이라고 말한다. 내가 세운 계획을 잘 수행해 본 경험,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때의 뿌듯함을 매일 느껴볼 수 있게 해주는 장치가 바로 이 구조를 잡는 일이다.


시작부터 단 한 번도 빼먹지 않고 실행할 완벽한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 아니다. 매일 시도해 보면서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하지 않아도 될 이유를 없애며 매일 조금씩 보완해 나가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특히, 남의 말을 따르기보단 내게 딱 맞는 공략법을 스스로 세워나가길 권한다. 그러나 아직 꾸준히 하기 초보인 당신을 마냥 낭떠러지로 떠밀지는 않는다. 저자는 ‘꾸준히 하기’를 취미로 삼은 자기만의 노하우를 나누며 용기를 북돋워 준다.


처음 무언가를 시작할 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별 생각 없이’ 한번 해볼까 마음먹은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것을 꾸준히 이어나가면 된다. 그러면 그것은 어느새 그 사람의 개성이자 일부가 된다. _‘꾸준함의 기술’ 중에서


맨날 똑같은 걸 하면 지루한 인생이 되지 않을지 걱정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내 안의 목소리를 따라 꾸준히 할 것을 잘 정한다면 말이다. 생산적인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강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좋아하는 음식점에 매일 점심을 먹으러 간다든지, 좋아하는 게임을 꾸준히 자기만의 방식으로 플레이하며 레벨을 올린다든지, 무엇이 되었든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계속해 보자. 매일매일 별거 아니지만 재밌는 일을 잠깐 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삶이 풍성해질 것이다.


쓸데없고 하찮아 보이는 일은 어쩌면 새로운 세상을 열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

(중략) 쓸데없고 하찮아 보이는 일은 어쩌면 새로운 세상을 열 열쇠가 될지도 모른다. _‘꾸준함의 기술’ 중에서


일기 쓰기, 따뜻한 물 마시기, 일찍 일어나기, 산책하기… 그게 무엇이든 오늘도 꾸준히 하기에 실패한 당신이라면, 일단 ‘꾸준함의 기술’과 함께 그냥 꾸준히 해보고 싶은 일을 시도하는 경험을 하나둘 쌓아 보자. 때로는 꾸준히 하기에 실패해도, 엉뚱한 일을 꾸준히 해도 괜찮다. 그저 꾸준히 했을 뿐인 일들이 만들어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지금으로서는 생각도 못 한 새로운 삶에 당도할 테니 말이다.


[황예린의 Cool북!] ⑭ 언제나 작심삼일이라 좌절한 당신, ‘욕심’을 버려라!황예린 문화평론가·출판마케터·비평연대


wendy19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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