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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매출 2배 성장...백인환 대표 취임 1년 성적표는?

- 지난해 매출 13.5%↑ 영업이익 19.4%↓... 자회사 편입 영향 수익성 개선 '과제'

- 화장품·건강기능식품으로 매출 다각화... '종합 헬스케어 기업' 도약

- '붙이는 비만약' 임상 1상 성공...GLP-1 시장 17% 성장 노린다

  • 기사등록 2025-03-26 15: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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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명학 기자]

대원제약(대표이사 백승열 백인환)은 코대원, 펠루비 등 주력 의약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중견 제약사로, 최근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제약 외에도 화장품(5.8%), 건강기능식품(4.7%) 등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며 성장 동력을 다변화하고 있다. 특히 2023년 400억원을 투자해 화장품업체 에스디생명공학을 인수하고, 비만 패치 기술을 확보하는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백인환 대표이사 사장 체제 출범 이후 적극적인 사업 확장과 연구개발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원제약의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변신이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원제약,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매출 2배 성장...백인환 대표 취임 1년 성적표는?대원제약 지배구조와 현황. 단위 %.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지난해 매출 5982억...코대원·펠루비 각각 3.1%, 25.6% 성장 실적 견인


대원제약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5982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9.4% 감소했다. 이는 종속회사 편입에 따른 영향으로, 특히 2023년 말 인수한 에스디생명공학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이 4%로 하락했다. 대원제약은 코로나19 이전 3000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이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하며 4년 만에 약 2배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원제약,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매출 2배 성장...백인환 대표 취임 1년 성적표는?대원제약 최근 10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주력 제품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코대원 포르테/에스'가 13.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펠루비/펠루비CR'이 9.3%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진통제 '펠루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했으며, 진해거담제 '코대원포르테 에스'는 282억원으로 3.1% 증가했다. 이러한 주요 제품의 안정적인 성장이 대원제약의 외형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내수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해외 시장 진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내수가 전체 매출의 94.7%를 차지하는 가운데, 수출은 5.3%에 불과하지만 동남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약 30여개국에 제품을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수출액이 2023년 105억3000만원에서 지난해 315억9000만원으로 약 3배 급증한 점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원제약은 순환기 질환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대표적인 순환기계 품목인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 '티지페논정'은 2017년 44억원에서 2023년 130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최근에는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 '리토젯정10/5mg'을 출시하고, 본태성 고혈압 복합제 'DW-2222'의 생동을 승인받는 등 심혈관계 질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원제약,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매출 2배 성장...백인환 대표 취임 1년 성적표는?대원제약 연구과제. [자료=대원제약]

또 지난 2월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천식치료제 '심비코트'와 '풀미코트 레스퓰'의 유통·판매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며 외부 상품을 통한 매출 확대에도 나섰다. 이 두 제품의 연간 매출액은 2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어 대원제약의 외형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다각화 전략을 바탕으로 키움증권은 대원제약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673억원, 415억원으로 전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1.6%, 59.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8.68% R&D 투자...신약·개량신약 15개 파이프라인 구축


대원제약은 매출액 대비 8.68%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며 적극적인 R&D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DW-4301(고지혈증), DW-4902(자궁근종 등), DW-4121(폐암), DW-4222(비만), DW-4421(소화기계) 등 5개의 신약과 DW-1704(순환기계), DW-1807(호흡기계) 등 10개의 개량/복합 신약을 개발 중이다.

주목할 만한 성과는 지난 12일 '붙이는 비만약' DW-1022의 임상 1상에서 우수한 결과를 얻은 것이다. DW-1022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동일 성분의 의약품을 라파스의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적용해 주사 없이 피부에 붙이는 형태로 개발한 제품이다. 임상시험 결과, 내약성과 안전성이 우수한 것으로 판단됐으며 활성대조군인 위고비와의 상대생체이용률도 확인됐다. 대원제약은 DW1022를 반복 투여할 경우 위고비와 동등한 유지 용량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임상시험 및 추가 제품 개발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대원제약,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매출 2배 성장...백인환 대표 취임 1년 성적표는?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글로벌 시장 성장 추이. [자료=리서치앤마켓]글로벌 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205억4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30억1000만달러로 12.3%의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했으며, 2028년에는 368억7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만 치료제로서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 작용제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로, 미국 성인의 40% 이상이 임상적 비만으로 분류되는 등 전 세계적인 비만 유병률 증가로 인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 비만 치료 시장도 지난해 1억3680만달러에서 2030년 3억579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17.1%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 5일에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천식치료제 유통·판매를 위한 파트너십 계약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대원제약은 아스트라제네카의 천식 치료제인 '심비코트'와 '풀미코트 레스퓰' 제품을 공급받을 예정이며, 두 품목에 대한 유통, 마케팅, 판매를 맡아 진행하게 된다. 심비코트는 천식환자에 대한 치료와 중증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흡입형 호흡기 치료제다.

대원제약,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매출 2배 성장...백인환 대표 취임 1년 성적표는?백인환(왼쪽) 대웅제약 대표가 지난 5일 개최된 '대원제약-한국아스트로제네카 천식치료제 유통·판매를 위한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진세환 한국아스트로제네카 대표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원제약]대원제약의 연구개발 활동은 최근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식약처로부터 복합형이상지질혈증 치료제 'DW-5124'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았으며, 이 약물은 단일 투여로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면서도 트리글리세라이드와 HDL-콜레스테롤 수치 관리가 가능한 관상동맥심질환 고위험 성인 대상 치료제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에는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치료제 'DW-5421'의 3상에 진입했다.


◆백인환 대표 취임 1년, 에스디생명공학 등 구조조정 통한 사업재편 '과제'


대원제약은 현재 창업주 고 백부현 회장의 차남 백승열 부회장과 장남 백승호 회장의 장남 백인환 사장의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1월 백승호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고 백인환 사장이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사실상 2세 경영에서 3세 경영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진입했다. 1984년생인 백인환 사장은 미국 브랜다이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011년 대원제약에 입사해 2023년 경영총괄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르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백승열 부회장이 11.34%, 백승호 회장이 9.63%, 백 회장의 장남 백인환 대표가 5.80%, 백 부회장의 장남 백인영 상무가 2.9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오너일가의 지분을 합하면 37.69%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으나, 2세에서 3세로의 경영권 이전 과정에서 증여세 등의 문제가 과제로 남아있다. 백승열 부회장과 백승호 회장의 지분을 합치면 20%를 넘어 수백억원대의 증여세가 발생할 수 있어 3세 경영 안착을 위한 지분 구조 재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원제약,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매출 2배 성장...백인환 대표 취임 1년 성적표는?대원제약 품목별 및 국내외 매출액 비중. [이미지=더밸류뉴스]

백인환 사장은 취임 이후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활발한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외형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2023년 경영총괄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올해까지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며, 이를 위해 화장품업체 에스디생명공학 인수, 녹십자의 천연물의약품 신바로 권리 인수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히 신바로 인수와 관련해 백 사장은 "신바로를 대원제약의 두 번째 신약이라고 생각하고 펠루비가 개척해온 길을 따라 더욱 크게 육성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원제약의 신사업 중 하나인 화장품 사업은 에스디생명공학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마스크팩 제품을 앞세워 중국에서 인기를 끌며 2019년과 2020년 연매출 1500억원까지 기록했으나, 최근 중국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에는 345억원으로 매출이 급감했다. 영업손실도 115억원을 기록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원제약은 에스디생명공학의 구조조정을 통해 자회사를 매각하고 화장품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올해 1분기부터 올리브영과 다이소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 진출을 통해 실적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myung09225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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