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M&A(인수·합병)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대규모 부채 해결 요구에 나섰기 때문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30일 이스타항공이 보낸 선결 과제 이행과 관련 공문에 대해 제주항공은 전날 "10일 이내에 선결 조건을 모두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답변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로고. [사진=더밸류뉴스(이스타항공 제공)]
이스타항공의 공문을 법무법인이 검토한 결과,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문제 등을 포함한 선결 조건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제주항공은 이를 해결할 시간으로 10일을 제시했는데, 업계에서는 사실상 이스타항공 매각 작업이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항공이 이스타항공에 해결하라고 요구한 금액은 800억원 이상의 규모로 알려졌다. 이는 체불 임금 250억원과 사무실 운영비 등 각종 미지급금이 포함된 금액이다. 다만 이스타항공이 지난 3월부터 모든 노선을 비운항하며 매출을 내지 못했고, 직원들의 임금 체불도 5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을 감안하면 10일 내 수백억의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2일 오후 1시와 5시 전 직원을 대상으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논의한다. 이스타항공이 선결과제를 해결하고 M&A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