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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생명과 생계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잘못된 딜레마",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것이 생계 유지를 위한 전제조건"


 "둘 사이에 올바른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지만, 이 균형을 맞출 때에만 긴급 자금 조달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 3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와의 공동 브리핑에서 개발도상국 지도자들에게 긴급 자금으로 의료진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보호 장비를 구입하는 등 코로나 대응을 위한 보건 지출을 우선적으로 해달라고 촉구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본점 [사진=더밸류뉴스]하지만 생존을 위한 매출이 더 급한 한국 유통가는 봄 정기세일로 다시 활기를 찿고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우려속에서 3일부터 시작된 백화점 봄세일에 예상밖의 많은 쇼핑객들이 몰렸다. 


롯데백화점은 4월 3~19일 봄 정기세일을 갖고 다양한 쇼핑혜택을 통해 슬기로운 쇼핑을 하자는 취지로 '슬기로운 4월 생활'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5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북적였다. 명품 매장이 들어선 1층에 특히 많은 인파가 몰렸다.


한 명품매장 앞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명품관은 매장 내 고객 수를 철저히 관리해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모습이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카드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로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금액대별 5% 롯데상품권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또, ‘슬기로운 행운 경품’ 이벤트를 진행해 세일 기간 중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에 한해 경품 추첨을 통해 1등(20명) ‘갤럭시 S20 울트라(블랙)’을, 2등(500명) ‘배달의민족 2만원 쿠폰’을 증정한다.


더불어 코로나로 외부활동 제한, 감염 불안, 경제적 영향 등 우울감을 나타내는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마케팅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전국민이 모임 등을 자제지만 따뜻한 연락 만을 지속하자는 의미에서 온택트(ON:tact) 캠페인을 진행한다. ‘1일 1온’ 이벤트는 롯데백화점 어플리케이션에서 하루 한번 따뜻한 마음을 전하자는 취지로, 4월3일부터 30일까지 해당 이벤트 내 메시지를 남긴 고객 중 3명에게 ‘모바일상품권 5만원권’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봄세일 '마케팅 공식'을 바꿨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고객이 원하는 때에 사용 가능한 쇼핑 쿠폰을 증정해 '분산 쇼핑'을 유도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기간 고객이 원하는 때에 사용 가능한 쇼핑 쿠폰을 증정해 ‘분산(分散) 쇼핑’을 유도키로 했다. 특정 기간에 고객이 몰리는 형태 마케팅을 지양해 ‘안전’과 ‘소비 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단 전략이다. 우선, 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회원(770만명)에게 ‘플러스 포인트’ 3만점(1만점, 총 3매)을 증정한다. ‘플러스 포인트’는 현대백화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할인 쿠폰으로, 세일 시작일인 다음달 3일부터 H포인트 앱에서 다운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카드 전 회원(300만명)에게 ‘10% 할인 쿠폰(1매)’도 증정한다. 50만원 이상 의류 신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카드 회원은 이번 봄 정기 세일 기간 할인율을 두배 높였다. 현대백화점카드로 5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최대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세일 기간 브랜드별 할인 행사도 연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부진해 재고가 많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먼저 압구정본점은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엠포리오 아르마니·미쏘니·브루넬로 쿠치넬리 등 6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해외패션 이월상품전’을 진행한다. 패딩·코트 등 겨울 아우터와 봄·여름 시즌 이월상품 3000점 가량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 할인가에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3일부터 정기세일을 통해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렸다 화사한 색감의 신상품과 다양한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주춤했던 고객들의 소비심리를 띄웠다. 특히 본격적인 골프시즌인 봄을 맞아 신세계백화점은 ‘골프페어’, ‘메종 드 신세계’ 등 매출이 보증된 주력 대형행사를 준비했다. 여기에 사은행사까지 더해 봄 맞이 쇼핑에 나서는 고객잡기에 열을 올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콕'을 하는 쇼핑객들을 위한 생활용품코너에 신경을 썼다.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CI [사진=더밸류뉴스(각 사 홈피 캡처)]한편, 이번 유통가의 봄세일 돌입에 방역방국은 조마조마한 심정이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엄격히 따진다면 쇼핑객들이 몰리는 유통업계의 봄세일은 올해는 당연히 취소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하지만 유통업체에 딸린 자영업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어 정부는 강제적인 봄세일 취소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상춘객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유채꽃밭을 갈아엎고 벚꽃길을 통제하는 것과는 사뭇 차이가 있다.


유통업체들이 코로나19 우려속에서도 봄세일을 강행한 것은 생존 차원이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2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22.0%, 3월 매출이 마이너스 34.1%를 기록했다. 롯데의 교외형 아울렛 주말매출도 3월 6일부터 8일까지 전년동기 대비 50%나 줄었다. 4월까지 3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되면 버티기 힘들다는 게 유통업체들의 고민이다.


백화점들의 올해 봄세일은 코로나19로 인해 당초 예정일보다 일주일 연기된 지난 3일 시작됐다. 코로나19 방역 우려로 인해 백화점 입구에서 열감지카메라로 방문객 체온을 측정하고 매장 곳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에도 힘썼다.


creator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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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4-06 04: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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