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13일 장세주 회장에 대해 검찰이 징역 8년 실형을 구형한데 대해 당혹감과 함께 경영 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동국제강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브라질 제철소 건설이 제 궤도를 벗어날 수 있다며 내주 있을 재판부 선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날 검찰 구형에 앞서 동국제강 관계자들은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장 회장에 선처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브라질 제철소 건립을 '국가적 사업'이라며 투자가 정상적으로 마무리되는 데 장 회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브라질 제철소 실무 관계자는 "당초 12월 말 고로 화입이 목표였지만 장 회장이 구속되면서 브라질 정부지원과 행정절차 등이 지연돼 화입 시기가 내년 4월로 미뤄졌다"며 "이로 인해 1억1300만달러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 인사들과 신뢰관계가 두터웠던 장 회장이 있었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윤영 전 동국제강 사장은 "조선업이 중국에 추월당하고 포스코조차 적자를 면치 못하는 등 경제 전체가 위기"라며 "장 회장이 브라질 제철소 사업을 성사시켜 국가에 헌신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브라질 제철소는 동국제강의 오랜 숙원 사업이다. 브라질 발레(VALE)사와 동국제강, 포스코가 54억6000만달러 규모로 공동 투자해 추진되고 있다. 올 연말 시운전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상업생산을 목표로 했지만 현지 주정부가 건설하기로 한 철광석 하역 시스템 등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브라질 제철소는 철강 재료인 슬라브 수입 대체효과가 매우 큰 국가적 사업"이라며 "장 회장이 브라질 정부 및 현지 투자 파트너사와 깊은 유대감을 쌓아왔기 때문에 투자를 완성하는 데 장 회장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