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 시장의 버핏지수(Buffett Index)가 최근 10년 이래 최고치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밸류뉴스가 지난 26일 기준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버핏지수를 산정한 결과 180.01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4700조원·코스피+코스닥)을 2025년 한국 명목 GDP(국내총생산·2611조원, 추정치)으로 나눈 값이다.
◆ 버핏지수 120 넘으면 '과열'...180선 돌파
버핏지수란 한 나라의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을 해당 국가의 명목 GDP로 나눈 지표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고평가·저평가 수준을 판단하는 데 있어 "아마도 가장 좋은 단일 척도(probably the best single measure of where valuations stand)"라고 언급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최근 10년 한국주식시장의 버핏지수. [자료=더밸류뉴스]
일반적으로 버핏지수가 100을 넘으면 '고평가(overvalued)' 구간으로 분류되며, 주식시장 규모가 실물경제를 초과한 상태로 해석된다. 120을 넘을 경우에는 '상당한 고평가(Significantly Overvalued)' 단계로, 시장 과열 및 조정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번에 집계된 180.01은 이러한 기준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더밸류뉴스가 최근 10년(2016년 1월~2026년 1월) 한국 버핏지수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평균은 100.85 수준이었다. 이전 최고치는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장세가 정점을 찍었던 2021년 당시였으며, 이번 수치는 이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버핏지수만 놓고 보면 한국 주식시장은 명확한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 코스피 PER 20배 초반...2021년 30배 대비, 아직 여유 해석도
다만 다른 가치평가 지표를 적용하면 시장 전반을 단일하게 과열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기준 코스피의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은 21.25배, PBR(주가순자산배수)은 1.64배로 집계됐다. PER은 과거 2021년 고점 국면에서 30배를 상회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장기 평균과 비교하면 부담이 완전히 낮다고 보기도 어려운 수치다. PBR 역시 1.5배를 넘어선 만큼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과거보다 높아졌다.
반면 코스닥 시장의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보다 뚜렷하다. 같은 날 기준 코스닥 평균 PER은 112.66배, PBR은 2.48배로 나타났다. 실적 변동성이 큰 성장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상 PER 왜곡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코스닥은 전반적으로 고평가 구간에 진입했다.
이처럼 코스피와 코스닥 간 지표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이유는 시장 구성 종목의 성격 차이다. 코스피는 반도체·금융·산업재 등 실적 기반 대형주 비중이 높은 반면, 코스닥은 미래 성장 기대를 선반영한 기술·바이오 종목 비중이 높아 PER과 PBR이 구조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이와 달리 버핏지수는 코스피·코스닥을 합산한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을 실물경제 규모(GDP)와 비교하는 지표로, 개별 기업의 이익이나 자산보다는 시장 전체의 규모 팽창 여부를 반영한다. 경기 둔화로 GDP 증가 속도가 제한된 가운데, 유동성 확대와 특정 섹터 중심의 주가 급등이 이어질 경우 PER·PBR과 무관하게 버핏지수가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