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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대한민국 1세대 기업인이 들려주는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 현 시대 젊은이들을 위한 인생 참고서

-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인생 에세이...바다에서 배운 인생의 지혜

- 결핍과 도전은 인생의 선물...남과 다른 길 선택한 김재철 회장의 차별화 전략

  • 기사등록 2025-05-15 11: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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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승윤 기자]

"파도를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파도에 맞서는 것뿐이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이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 에세이 책에서 전하는 메시지를 함축한 말이다. 원양어선 무급 실습 항해사에서 그룹 총수까지 오른 그의 삶은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었다. 바다 위에서 죽음과 마주할 때마다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답했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구질구질하지 않게 살겠다."


연애, 결혼, 출산, 주거, 인간관계, 꿈과 희망까지 포기하는 N포세대가 된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도전과 열정, 호기심으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90세 기업인이 삶의 지혜를 전한다. 힘들지만 그럼에도 살아가고 싶은 청년들에게 먼저 청년이 되어본 사람으로서 '가슴 뛰는 도전'에 관한 희망의 메시지다.


[북리뷰] 대한민국 1세대 기업인이 들려주는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 현 시대 젊은이들을 위한 인생 참고서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경영에세이 '인생의 파도를 넘는 법'. [사진=동원그룹]


◆김재철 명예회장, 가난했기에 도전했다… 결핍을 인생의 선물로 만드는 법


이 책은 단순한 자서전이나 자기계발서가 아닌 김재철 회장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김 회장이 처음 수산업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부터 기업을 운영하며 겪었던 성공과 실패를 담담히 풀어낸다. 단순히 업적을 나열하거나 성공을 강요하는 자기계발서와 다른 지점이다. 


1935년 가난한 농부의 첫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농업고등학교를 다니며 서울대 농대 진학을 준비했다. 그러나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내가 지금 너희 나이라면 바다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보겠다"는 말에 영감을 받아 진로를 바꿨다. 부산수산대(현 국립부경대)에 진학한 후, 1958년 회사 임원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원양어선 실습 항해사의 길로 들어섰다.


이 무모해 보이는 선택이 훗날 동원그룹 설립의 토대가 됐다. 김 회장은 기업 경영 중에도 하버드 AMP 입학, 한국투자금융지주 설립,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끊임없이 도전했다. 그가 험난한 길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어려운 길만 선택한 것이 아니라 편한 길로 갈 힘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는 서울대 농대에는 자신과 같은 우수한 학생들이 많고, 게다가 배경도 좋은 이들이 많아 그곳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신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에서 더 많은 기회와 성취를 찾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김 회장은 자신의 가난함이 오히려 인생의 선물이 되었다고 설명한다. 경제적 결핍이 그를 남다른 선택으로 이끌었고, 이를 통해 도전하는 용기와 어려움을 극복하는 실천력을 배울 수 있었다. "동원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온 결과, 현재 원양어업과 수산물 가공 외에 물류 컨테이너 터미널, 축산, 가정 간편식 등의 사업, 나아가 2차전지 소재 부품 등의 사업도 하고 있다"며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기업은 환경적응업'이라는 그의 경영 철학이 드러난다.


◆젊은이들의 질문에 김 회장이 답하다… 젊음은 귀하고 인간관계는 중요하다


책 말미에는 김 회장이 젊은 직원들과 대학생들로부터 받은 질문과 그의 답변이 Q&A 형식으로 담겨 있다. 그의 젊은 시절과 오늘날의 젊은이들이 살아가는 환경은 크게 다르지만, 김 회장은 젊음의 가치와 인간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흐르기에 젊음은 저축되지 않는다. 김 회장은 젊은이들에게 젊음을 충분히 즐기라고 조언한다. 이는 단순히 놀라는 의미가 아니라, 인생과 일에 모두 즐거운 마음을 가지라는 뜻이다. "즐기는 자는 못 이긴다"는 말처럼, 즐김은 오늘을 살아내는 것을 넘어 내일을 꿈꾸는 원동력이 된다.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개인화'다. 스마트 기기의 보급과 1인 가구 증가로 사람들은 점점 혼자 지내는 데 익숙해졌다. 하지만 김 회장은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좋은 인간관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의 성과보다 집단지성의 힘이 더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개인 역량 개발에는 열정적이지만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는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협력이 필요한 시대에, 인간관계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김 회장은 전한다.


lsy@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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