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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유동성 확보해 제2저축은행 사태 없을 것"

- "현재 저축은행 연체율 6~8%, 2011, 2014년 최대 25% 보다 낮아"

  • 기사등록 2024-03-22 06: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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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정희민 기자]

“전반적으로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으나, 대손충당금 적립율 및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합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진행된 ‘2023년도 저축은행 영엽실적 관련 출입기자 설명회'. 

 

이날 기자간담회는 저축은행의 지난해 실적 발표에 대한 이해도 제고와 향후 전망 제시를 위해 마련됐다. 베일에 쌓인 저축은행의 지난해 성적표가 공식적으로 발표되는 만큼 많은 취재진들이 간담회 좌석을 빼곡히 채웠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진행된 '2023년 저축은행 영업실적 관련 설명회'에서 기자간담회 시작을 알리고 있다. [사진= 더밸류뉴스]

◆충당금 증가 및 예대금리차 축소로 저축은행 9년만에 적자전환


지난해 고금리, PF사태 등으로 경기가 얼어붙으며 저축은행 업계에도 찬바람이 불었다. 이에 오화경 저축은행 중앙회 회장은 냉각된 분위기 속에서 간담회를 시작했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 주 고객들은 경제적인 어려움이 왔을 때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계층”이라며 “이분들의 어려움이 저축은행의 어려움으로 귀속됐다”고 발언했다.

 

실제 지난해 저축은행의 총자산과 여신은 각각 126조6000억원, 104조원으로 전년비 8.7%, 9.6% 감소했다.  지난 2015년부터 8년간 흑자였던 순손익도 지난해 적자로 전환됐다. 저축은행 중앙회는 적자의 원인으로 이자비용 증가 및 적극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꼽았다.

 

저축은행은 지난 2022년 고금리 수신 유치에 따라 전년대비 이자비용이 2조4000억원 증가했으나, 이자수익은 1조1000억원 증가에 그쳐 이자이익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지난해 대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최병주 저축은행중앙회 상무가 지난 21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진행된 '2023년 저축은행 영업실적 관련 설명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더밸류뉴스]

다만, 최병주 경영전략본부장은 “충당금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 아닌 환입되는 자본이기 때문에 경기가 좋아진다면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시장금리가 안정화된다면 손실확대의 주요원인인 이자 비용이 감소돼 관련 손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체율 3.14%↑…”건전성 이상 없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꾸준히 제기됐고, 연체율을 비롯한 각종 지표들은 우려가 사실임을 입증했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전년말 대비 3.14% 증가한 6.55%, 기업대출은 전년대비 5.12% 증가한 8.02%을 기록하며 저축은행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이 경기침체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취약계층인 서민, 중·소상공인을 주거래 대상으로 하고 있고,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라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 추이.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이와 관련해 오 회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위험자산 축소로 인한 전체 여신 감소도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해명했다. 그는 “저축은행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 2011년과 2014년에는 연체율이 최대 25%까지 상승했다”며 현재는 절대 높지 않은 수치”라고 강조해 소비자들의 우려를 잠재웠다.

 

저축은행은 앞으로 건정성관리 강화를 위해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새출발기금 외 민간매각을 올해 상반기 추진하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의 경우도 연착륙 기조하에서 손실흡수능력 확충, 적극적 연체 관리 등 다각적인 노력과 더불어 정책·감독당국 지원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저축은행, 건전성 위험에도 대응 능력 강조… 안정성에 자신감

 

오 회장은 “부동산 경기 위축 등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건전성 악화 및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으나, 자기자본과 대손충당금 적립규모 감안시 손실흡수능력은 충분하다”며 저축은행 경영안정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저축은행의 BIS비율(국제결제은행)은 전년말 대비 1.20% 증가한 14.35%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동성비율과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92.07%, 113.89%를 적립하고 있어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기준 100% 대비 초과하고 있다.

 

BIS비율, 유동성비율, 대손충당금적립율은 은행들의 자산건정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예상치 못한 대규모 예금인출 발생시에도 저축은행 자체 유동성→ 중앙회 유동성 고급→ 외부크레딧라인 활용→ 한은 유동성 지원 등을 통해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유사시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개별 중앙은행에 대한 유동성 지원방안을 마련하며 저축은행의 건전성 확보에 힘을 실었다. 최근에는 RP(환매조건부채권)를 통한 유동성 공급도 추친할 계획이다.


taemm071@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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