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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구본영 기자]

"내년에도 어려운 대내외 사업환경이 지속돼 성장동력이 약해질 것이다. 기업 경영, 주식 투자 등에서 보수적 운용이 필요하다."(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


"당분간 고금리 추세가 지속될 것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으나 금리인하 시점은 불확실하다. 가계부채 부담이 높아져 고금리 및 고물가로 민간 소비 여력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기태훈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장)


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S&P 글로벌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공동세미나’.


이날 전문가들이 내년 경기 전망에 관해 내놓은 의견들의 키워드는 '불확실성과 리스크 증가'였다. 기업 경영자와 투자자들에게 보수적 운용을 당부했다. 그렇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 ‘부동산PF 손실 위험’, ‘뉴노멀 시대의 도래’같은 긍정적 키워드도 등장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S&P가 이날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S&P 글로벌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공동세미나’를 개최해 내년 산업 전망에 대한 견해를 제시했다.


루이 커쉬 S&P 글로벌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나신평-S&P 공동세미나에서 금리 하락 기대감을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이미지=더밸류뉴스]

◆"고금리 추세 지속되고 재무 민감도 높아질 것"


먼저 기태훈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상무는 당분간 고금리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국내 시중 금리가 하향추세지만 절대 금리수준은 아직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가하고 있으나 금리인하 시점은 불확실하며 당분간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계부채 부담이 높아져 고금리 및 고물가로 민간 소비 여력이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 현재 민간소비는 올해 2분기 이후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고 소비심리지수는 지난 2013년 10월 이후 100미만으로 하락 중이다.


이어 금융비용 증가로 이사보상배율(EBIT/금융비용)이 하락 추세를 보인다며 금융비용 완화 여력 축소 등으로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이자보상배율 하향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자금시장 변동에 대한 재무 민감도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A급 이하 기업은 회사채 발행이 축소돼 유동성 사채 증가 및 단기 차입금 차환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유동성 대응 역량을 강화해 자금시장 불안정 및 차환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루이 커쉬 S&P 글로벌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여러 금융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굉장히 빠른 속도로 낮출거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우리가 경고하는 것은 연준이 급격하게 금리를 빠른 속도로 낮출 거라고 하는 기대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리 인하 시기는 내년 하반기로 기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PF 질적 수준 저하돼…손실 인식 본격화 가능성↑"


이날 전문가들은 부동산 PF 채무증권 규모는 지난해 수준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6월 말 PF채무증권 잔액은 17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증가세였던 PF채무증권 잔액은 올해 들어 정체했는데, 이는 분양경기 저하로 신규 PF사업이 축소되고 PF부실화를 우려한 금융기관 여신 보수화에 기인한 것으로 설명했다.


이혁준 나이스신평 금융평가본부 상무가 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나신평-S&P 공동세미나에서 브릿지론 손실 확대 전망에 대해 예측 중이다. [사진=더밸류뉴스]

다만 PF자산의 질적 수준이 저하된 것을 우려했다. 유동화 증권 기준, 착공 전 단계 즉 브릿지론을 기반으로 한 발행 잔액 비중이 43%를 차지했는데 이는 과거 매입한 고가의 토지대, 공사비 상승, 상대적 고금리 등으로 예상 사업수지가 악화된 것을 의미한다. 또 부동산 대출 연체율이 지속 상승 중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2021년도 0.37%였던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2.17%까지 급증했다.


이어 내년은 신용위험 증가 및 손실 인식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재무 여력 축소 및 분양률 양호 현장의 마무리 단계에 진입해 그들의 재무대응역량이 시험대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공매 처분 등 사업재구조화 확대에 따른 PF투자자의 손실 인식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S&P 아태지역 기업평가부문 상무는 "건설과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높은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를 중심으로 신용리스크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국내 증권업의 경우 부동산PF가 계속해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해외대체 투자의 경우에도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투자손실이 계속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뉴노멀 시대 도래한다…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연 2.2%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상무는 내년에도 어려운 대내외 사업환경이 지속돼 성장동력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의 경우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와 제1 수출국인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영향으로 회복이 미진할 것으로 설명했다. 내수의 경우는 소득 대비 과도한 가계대출과 고금리·고물가 지속 영향으로 인해 성장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파악했다.


로렌스 루 S&P 중국 부동산 신용평가팀 전무가 6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나신평-S&P 공동세미나'에서 세계 전망에 대해 발표 중이다. [사진=더밸류뉴스]

이어 고금리가 장기화 될것이며,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미중 패권경쟁 심화, 글로벌 경제 블록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승 영향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물가의 근간이었던 세계화와 공급망 효율성을 후퇴시키는 요인들이 고금리 장기화를 뉴 노멀(New Normal)로 만들어가고있다고 덧붙였다. 뉴노멀이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이나 표준을 의미한다. 


한국의 시중금리는 내년 소폭 하락하겠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채금리와의 동조화가 심화됐기 때문인데, 한국은행은 올해 1월 이후 기준금리 동결기조를 유지 중이나 시중금리는 상승했다. 내년 중 기준금리 인하와 시중금리 하락이 예상되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덧붙였다.


김대현 S&P글로벌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 담당 상무는 “내년에 금리가 가파르게 내려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S&P가 전망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은 연 2.2%(세계 평균 2.8%), 물가 상승률은 연 2.6%"라고 설명했다.


qhsdud132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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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2-06 15: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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