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 대표이사 김기범)가 SK온(대표이사 지동섭)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신규평가했다. 한기평은 SK온에 대해 산업의 높은 성장성과 안정적 고정거래 기반에 기반한 사업 안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영업 적자 지속 및 설비투자 부담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점과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해외공장 증설로 차입 부담이 확대가 전망된다는 점을 주된 평가 이유로 밝혔다.
한기평은 SK온의 상반기 중 시행된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 부담으로 인해 유상증자 대금이 빠르게 소진되며 차입금 확대로 이어졌고 올해 말 기준 부의 레버리지비율(순차입금/영업이익)이 45~50%의 차입금의존도를 기록하며 낮은 재무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중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따른 영업 현금창출력 확대와 더불어 종속기업 유상증자, IPO(기업공개) 등 자본성 자금 조달 등을 통해 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기평은 SK온에 대해 중대한 배터리(파우치형) 단일 품목을 생산해 자동차사(OEM)에 판매 및 배터리 산업의 높은 성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 세계적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확대 기조 등으로 우호적 시장환경을 조성하고 세계 각국의 환경 관련 규제 및 친환경 차량 지원 정책에 따라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이 5.4%로 글로벌 5위, 중국 외 시장점유율 15.2%로 글로벌 4위를 기록해 양호한 시장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기평은 SK온이 영업손실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높은 매출액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한기평은 이에 대해 공장 증설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저조한 가동률 및 수율로 인해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가동 초기 생산 직원들의 숙련도 부족으로 가동률 및 수율 저하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한기평은 SK온의 프리 IPO 및 종속기업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조달에도 불구하고 과중한 차입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기평은 SK온에 대해 현대자동차, 포드 등 주요 OEM 업체들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해 북미 시장에 진출을 본격화하고 향후 높은 수준의 투자지출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 부담에 대응할 것으로 보지만, IPO 이전까지 차입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