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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랭킹] SK바이오팜, ‘30대 제약∙바이오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1위…2위 일동제약

- SK바이오팜, 매출액 절반 가량 연구개발(R&D) 투자..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론칭

- 30대 제약∙바이오주 평균 7.86%...광동제약 가장 낮아(1.64%)

  • 기사등록 2023-06-01 11: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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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인식 기자]

한국 주식 시장의 30대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1위는 SK바이오팜(대표이사 이동훈)으로 조사됐다. 이들 30대 제약·바이오 기업의 평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7.86%였고, 연구개발비 총액은 2조6728억원이었다.  

 

기업분석전문 버핏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SK바이오팜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49.89%를 기록했다. 이어 일동제약(19.67%), 셀트리온(18.05%), 대웅제약(17.27%), 동아에스티(17.25%) 순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연구개발(R&D)=기업 경쟁력'으로 통한다. 제약·바이오 기업의 생존은 신약 개발이 좌우하며, 신약 개발을 하려면 연구개발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30대 제약바이오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순위. 2022년 기준. 단위 억원, %. 대웅제약, JW중외제약, 셀트리온제약은 K-IFRS 별도 기준. [자료=각사 종합]

◆SK바이오팜, 압도적 1위(49.89%)... 매출액 절반 가량 연구개발 투자 

 

1위 SK바이오팜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49.89%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매출액의 절반 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2위 일동제약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19.67%)와 30% 가량 차이가 난다. 

 

SK바이오팜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2462억원, 영업손실 1311억원, 당기순손실 1394억원을 기록했다(이하 K-IFRS 연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1.2% 감소하고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SK바이오팜 측은 지난 2021년 일회성 수익인식 효과 소멸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608억원, 영업손실 227억원, 당기순손실 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47.73% 증가하고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적자지속했다. 이처럼 적자지속을 하고 있음에도 SK바이오팜은 매출액의 절반 가까이 되는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지난해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SK바이오팜은 중추신경계 및 항암분야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주요 제품으로는 전체 매출액의 97.6%를 차지하고 있는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있다. 지난해에는 이스라엘 파트너사 덱셀파마와 라틴아메리카 유로파마사에 세노바메이트 기술을 수출하며 북미, 유럽, 아시아에 이어 중남미 지역에도 진출했다. 아울러 올해 3월에는 SK그룹의 지주사 SK㈜와 SK바이오팜이 차세대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혁신신약 TF’를 설립했다. 태스크포스(TF)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씨가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이 합류해 SK바이오팜의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힘이 실릴 것으로 추정된다.

 

SK바이오팜의 최근 1년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5월 27일 최고가 8만9200원, 지난해 10월 13일 최저가 5만900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의 최근 1년 주가 추이. [그래프=네이버 증권]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면 마케팅에 4분기 흑자전환이 시작된다면 연구개발 비용 증가 이상의 매출 시너지가 날 것”이라며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의 3월 리테일 처방 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6% 증가한 2만147건으로 동 적응증 약물군인 빔팻(오리지널 및 제네릭)및 브리비액트 대비 우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2위 일동제약 19.67%... 투자 후유증으로 구조조정

 

2위 일동제약(대표이사 윤웅섭)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19.67%였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제네릭 일동라푸티딘정(품목) 소화성궤양용제(적응증)을 발매했고, 일반의약품으로는 비타민제 아로나민실버액티브정 아로나민케어싸이정, 마그라민액티브맥스연질캡슐을 발매했다. 

 

일동제약은 연구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집행하고 있지만 성과가 가사화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6377억원, 영업손실 735억원, 당기순손실 14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액은 13.8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도 확대됐다. 일동제약 측은 “연구개발비 증가로 인해 영업적자가 지속됐다”며 “전환사채평가손실 등으로 영업외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영향으로 일동제약은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임원을 20% 이상 줄이고,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을 대상으로 이번 주부터 희망퇴직(ERP)을 받기로 했다. 남아 있는 임원들의 급여도 20% 반납하기로 합의했다. 


일동제약 매출액, 영업손익률 추이. [자료=더밸류뉴스]

4위 대웅제약(전승호 이창재)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17.27%이고 금액은 2006억원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에 열린 ‘한·미 디지털·바이오헬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미국 생명공학 투자회사 애디텀바이오(Aditum Bio)의 포트폴리오 회사 비탈리바이오(Vitalli Bio)에 경구용 자가면역 치료 신약 후보물질 'DWP213388'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에 대한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로열티 수익을 제외한 계약 규모만 4억7700만 달러(약 6391억원)이다.

 

동아에스티(대표이사 김민영)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17.25%로 5위에 랭크됐다. 연구개발비용은 1096억원이다. 올해 5월,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NASH(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241’의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광동제약 가장 낮아(1.64%)... 7위 SK바이오사이언스, 17위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대표이사 안재용)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12.95%로 7위를 기록했다. 1위 SK바이오팜에 이어 7위에도 SK계열사가 자리잡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은 지난 2021년 8월 식약처로부터 3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아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 동남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6월 국내 식약처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또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국외 기관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백신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장티푸스 백신의 경우, 지난해 5월 국내 식약처로부터 수출용 품목허가를 획득했으며, WHO PQ 인증을 확보해 전 세계로 공급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 [이미지=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7년까지 향후 5년간 약 2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각 나라의 환경과 요구에 부응하는 글로벌 생산거점 및 다양한 수익모델 확보 등 자산 고도화 전략을 추진하며 △SKYVAX 매출액 내년까지 2배(1100억→2200억원) 확대 △빅파마 대상 백신 CDMO(위탁개발생산) 확대 전개 △CGT(세포유전자치료제) 중심 신규 바이오 CDMO 추진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매출액 3조클럽을 달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존림)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8.94%로 17위에 랭크됐다. 연구개발비는 2632억원이다.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CMO사업에 주력하다보니 연구개발비 비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5개 해외 제약사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금액은 총 8억5680만 달러(USD)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로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전문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4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 1034만1852주를 취득해 당기말 지분율 100%를 보유했다.

 

광동제약(대표이사 최성원)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1.64%로 30위를 기록했다. 연구개발비는 139억원, 매출액은 8505억원이다. 광동제약은 현재 비만치료제 신약성분인 ‘KD-101’의 임상 2상을 종료하고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여성성욕저하 치료제인 ‘KD-BMT-301’은 가교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치매 치료제인 ‘KD501’은 임상 2상까지 완료됐으나 현재 제품 개발 보류 중이다. 

 

◆셀트리온, 연구개발비 자산처리 비중 가장 높아(66.1%)

 

셀트리온(대표이사 기우성)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순위에서 18.05%로 3위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연구개발비의 66.1%를 자산 처리해 자산화 비율 1위를 기록했다. 자산화 비율이란 연구개발비 가운데 얼마를 자산으로 처리했느냐를 수치화한 것으로 자산화비율이 높을 수록 해당금액 만큼 손익계산서의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자산화 비율 순위를 살펴보면 1위 셀트리온에 이어 휴젤(2위·43.33%), 일양약품(3위·35.93%), 삼성바이오로직스(4위·25.62%), 한독(5위·23.00%). 동아에스티(6위·19.08%), 대웅제약(7위·18.69%), 셀트리온제약(8위·17.96), 유한양행(9위·17.91%), 대원제약(10위·13.09%) 순이었다. SK바이오팜, 유나이티드제약, 에스티팜, 휴온스글로벌, HK이노엔, 동화약품, 코스맥스앤비티는 100% 연구개발비 전액을 비용처리했다. 

인천시 송도 셀트리온 연구소 전경. [사진=셀트리온]

30대 제약·바이오 기업의 평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7.86%였고, 연구개발비 총액은 2조6728억원이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로 두자리수(10% 이상)를 집행하고 있는 곳은 모두 15곳으로 SK바이오팜(49.89%), 일동제약(19.67%), 셀트리온(18.05%), 대웅제약(17.27%), 동아에스티(17.25%), 지씨셀(13.60%), 한미약품(13.12%), SK바이오사이언스(12.95%), 녹십자(12.14%), 종근당(12.10%), 유나이티드제약(11.45%), 삼진제약(11.17%), 일양약품(10.56%), 유한양행(10.14%), 에스티팜(10.05%)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30대 제약∙바이오사의 평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9.10%이고 평균 연구개발비는 310억원이다. 30대 제약∙바이오사 연구개발비 총액은 9303억원이다.


kis704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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