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액 1조원대의 중견 해운사 폴라리스쉬핑(대표이사 한희승 김완중)의 신용등급이 하향됐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 대표이사 이재홍)는 "폴라리스쉬핑의 정기평가를 통해 기업어음과 단기사채의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했다"고 29일 밝혔다.
폴라리스쉬핑의 신용등급이 하향된 가장 큰 이유는 재무 불확실성 확대 때문이다.
한신평은 "폴라리스쉬핑의 최대주주 폴라에너지앤마린㈜은 지배구조 변경 과정에서 확대된 재무레버리지와 지배구조 변경 지연으로 인해 폴라리스쉬핑과의 자금 거래가 증가하는 등 신용연계성이 확대됐다"며 "이에 따라 폴라리스쉬핑의 재무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과중한 차입 부담도 신용등급 하향 원인으로 지적됐다.
한신평은 "9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 2조3000억원, 부채비율 416.2%, 차입금의존도 73.1%로 재무부담이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유동성 위험 및 재무부담 확대를 초래했던 VLOC(초대형 광탄석 운반선) 신조선 13척 중 마지막 선박이 2022년 4월 중 인도돼 관련 투자부담이 일단락되었고 해당 선박은 장기계약에 투입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재무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매출액 1조324억원, 영업이익 1862억원, 당기순이익 1711억원을 기록했다(이하 K-IFRS 연결 기준). 초대형 유조선(VLCC)을 초대형 광탄석 운반선(VLOC)으로 개조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출발해 수익성이 높은 벌크선 부문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총 37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주력인 초대형광석운반선(VLOC)은 재화중량 30만t의 스텔라에이스호 등 14척(재화중량 1394만t)으로 글로벌 1위다
최대주주는 폴라에너지앤마린(58.35%), 김완중(2.93%), 한희승(2.93%)이다. 김완중 한희승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두 공동대표는 한국해양대 동문으로 2004년 폴라리스쉬핑을 공동 창업해 17년만에 매출액 1조원대의 해운사로 키웠다.
그렇지만 칸서스자산운용(대표이사 김연수)이 폴라리스쉬핑을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고 이 과정에서 재무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