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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봇 뜨면 주식시장 '로봇 ETF' 주목 받을 것"...정대호 삼성자산운용 매니저

- KODEX K-로봇 액티브 ETF, 지난달 15일 코스피 상장

  • 기사등록 2022-12-29 10: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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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지윤 기자]

"로봇 산업은 기업들의 미래 신성장 동력입니다. 로봇주(株)로 구성돼 있는 로봇ETF 상품도 주식시장에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지요."


국내 최초로 로봇주로 구성된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이 국내 주식시장에 선보였다. 정확한 이름은 'KODEX K-로봇 액티브 ETF'이고 지난달 15일 코스피에 상장됐다. 삼성자산운용(대표이사 서봉균)이 운용한다. 


국내 최초 로봇 관련 ETF 상품아다 보니 기대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 ETF를 운용중인 정대호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대호 매니저는 "로봇이 가져오고 있는 무인화와 자동화는 시대의 대세이고 로봇 ETF도 양호한 성과를 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인터뷰는 서면과 전화로 진행됐다. 


정대호 삼성자산운용 매니저. [사진=삼성자산운용] 

◇정대호 매니저는…


▷푸르덴셜투자증권 리서치센터(2008~2010)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인터넷/SW 담당(2010~2014) 삼성자산운용/삼성액티브자산운용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2014~2016) ▷삼성액티브자산운용 Growth본부 운용2팀 매니저(2018~현재)

◆"로봇 산업, 전망 밝아..."올해가 로봇 ETF 출시 적기"


△올해 로봇 테마 ETF를 출시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지난 3년간 코로나를 겪으면서 전세계가 가지고 있던 구조적인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고령화와 출산율 감소에 따른 노동인구의 감소인데요. 이에 더해 탈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산업과 서비스 현장에서는 인력이 부족해졌습니다. 이는 무인화와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환경이고, 이는 로봇 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업들은 로봇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언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로봇을 신성장산업으로 선정하고 조직을 강화하기도 했고, 자동차회사인 테슬라는 자율주행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마침 정부 또한 혁신산업으로 로봇산업을 육성하고 정책적 지원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구조적인 변화와 기업의 투자, 정부의 지원이 맞물리는 상황이라 로봇 산업은 앞으로 성장이 예상되는데, 그동안 시장에는 국내 로봇 관련 투자상품이 없었기 때문에 로봇 테마 ETF를 출시하게 됐습니다.

 

LG전자 '클로이' 로봇 제품군. [이미지=LG전자,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향후 로봇 산업 전망이 궁금합니다.


-협동로봇과 서비스용 로봇 중심으로 성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로봇은 사용용도별로 구분하면 제조현장에서 쓰는 산업용과 그 외 서비스용 로봇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산업용 로봇은 사람없이 제조현장에서 조립 등 공정을 수행하는 전통 제조용 로봇과 사람과 협업하는 협동용 로봇으로 나눌 수 있는데, 로봇의 쓰임이 대형 제조 현장뿐 아니라, 소규모 일반 제조 분야로 확대되면서 사람과 협업할 수 있는 협동로봇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국제로봇연맹은 2024년까지 산업용 로봇 시장이 연평균 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그 안에서 협동로봇은 전체 산업용 로봇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비스로봇은 가정, 의료, 농업, 물류, 건설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로봇을 통칭하는데, 성장이 매우 가파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6년에는 서비스 응용분야에 따라서 2~6배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로봇 기업들이 중국, 일본 등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뭔가요. 


-일본은 초정밀 산업용 로봇에 강점이 있고, 중국은 가격경쟁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로봇산업은 협동로봇과 개인용 서비스로봇에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침 로봇 산업에서 성장이 빠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분야가 협동로봇과 서비스로봇 입니다. 우리나라 로봇 업체들은 국내 제조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레퍼런스를 쌓은 협동로봇 분야에 경쟁력이 있습니다. 또 앞으로 서비스 로봇 시장이 커질 예정인데, 앞으로 멀티 기능이 가능한 서비스 로봇 시대가 오면, 가전에서 글로벌 탑 경쟁력을 가진 우리나라 기업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이 로봇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특히 '규제 샌드박스' 정책이 향후 로봇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지요. 


-새 정부는 로봇산업을 핵심산업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과기부가 발표한 12대 국가전략기술에 첨단로봇, 제조분야가 들어가 있고, 산업부가 입안 중인 초격차 확보전략과 산업 대전환 관련 정책에도 로봇이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내년 로봇 산업 육성 관련 예산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신사업에 대한 규제가 해제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대표적인 게 물류입니다. 국토부의 경우. 로봇, 드론 무인배송을 제도화하고, 활용모델을 발굴하고 실증하기로 했는데, 내년부터는 자율주행 로봇이 배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로보티즈 등과 같이 국내 상장사 중에서는 이에 대한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도 있어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로봇앤티브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증권] 

◆"아직 성과 논하기는 일러... 향후 수익률 개선될 것"

 

△K-로봇 ETF를 출시한 지 약 한달이 지났는데 현재 수익률 코스피 -4.6%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ETF 출시 이후, 현 수익률에 따른 시장 상황이 아쉽지만, 비교지수인 *iSelect K-로봇테마지수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수익률에 대해서는 만족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로봇 테마의 성장의 방향성은 우상향이기 때문에, 좋아질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iSelect K-로봇테마 지수란 로봇과 관련도가 높은 종목을 필터 및 키워드 스코어링을 통해 선정해 구성한 지수를 말한다.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 종목 중 기초요건을 충족한 종목을 유니버스로 하며 키워드 스코어링 결과에 따라 상위 30종목으로 구성됐다. 연 2회 지수 정기변경을 실시한다) 


△KODEX K-로봇액티브 ETF의 투자종목과 종목 비중, 특징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저희 ETF의 포트폴리오는 신성장동력으로 로봇 산업을 선정하고 투자하는 국내 대기업과 기술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새로운 로봇 서비스 영역을 발굴하는 로봇 전문기업에 투자합니다. 


현재 투자 종목은 17종목이고, 삼성전자, LG전자, NAVER와 같은 대형주와 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 에브리봇과 같은 로봇 전문기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내 종목별 비중은 일부 비교지수(iSelect K-로봇테마지수)를 고려하고 있긴 하지만, 중소형 로봇 전문기업에 비중을 대형주 못지 않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액티브 ETF로서, 신규상장 로봇 전문기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예정이고, 기업의 펀더멘털 변화나 시황의 변화에 따라서 종목 비중을 적극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KODEX K-로봇 액티브 ETF 포트폴리오 현황. [자료=삼성자산운용]

△직접적인 로봇 관련 종목은 10개도 안 되고, 로봇 기업과 간접적인 관계인 초대형주들의 비중이 크다는 비판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또, 지금이 로봇 테마주 ETF 출시의 적기가 맞는 것인지 이에 대한 판단도 부탁드립니다.


-로봇 ETF 총 투자종목 수는 현재 17종목입니다. 로봇 전문 기업들이 절반정도 차지하고 있고, 비중도 종목별로 보면 대형주와 유사한 수준으로 들어가 있는 종목도 있습니다. 또 저희 ETF는 액티브ETF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앞으로 국내 증시에 좋은 비상장 로봇 전문기업이 상장될 예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ETF내 로봇 전문 기업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로봇 테마는 단기에 사라지는 테마가 아니라, 중장기 지속되는 테마가 될 것입니다. 매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등 행사에서 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로봇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고, 테슬라만 하더라도 AI(인공지능) 데이터를 통해서 업그레이드 되는 옵티머스를 보여줄 것입니다. 일상에서점점 로봇을 보시는 일이 많아질 것입니다. 때문에 큰 그림을 본다면, 이제 성장하기 시작한 로봇 산업이라는 테마를 선점하기위해 로봇테마 ETF 출시는 적기라고 판단합니다.

 

△국내 로봇 종목 선정 시 좋은 종목, 성장성 있는 기업의 선정 기준이 무엇인지 설명부탁드립니다.


-로봇 산업은 성장하리라는데는 이견이 없지만, 아직은 초기시장입니다. 특히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협동로봇과 서비스로봇 분야의 시장은 아직 작은 편입니다. 때문에 종목을 선정할 때, 기술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 시장 창출능력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술 경쟁력은 로봇은 다양한 하드웨어 기술의 종합체이기 때문에, 경영진과 인력의 레퍼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하드웨어 뿐 아니라 AI와 같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있는가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원가 경쟁력은 부품의 내재화나 조달 능력을 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아이디어는 특히나 서비스 로봇은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시장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때문에 어떤 시장에 아이디어로 진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는지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jiyoun602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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