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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반기 매출액 1조' 눈앞...올해도 업계 1위·레이저티닙 기대감↑

- 올해 연 매출액 1.8조, 업계 1위 확실

- 레이지티닙, 국내 첫 블록버스터 신약 후보... 내년 2분기 국내 적응증 허가신청

  • 기사등록 2022-10-17 15: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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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박상혁 기자]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이 '반기 매출 1조’에 성큼 다가서면서 올해 제약 업계 매출액 1위를 굳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다 ‘레이저 티닙’ 승인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Q 매출액 4830억, '반기 매출 1조’ 눈앞


유한양행의 반기 매출액이 곧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2분기 매출액 4830억원, 영업이익 169억원, 순이익 3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1.47% 증가했고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27.78%, 0.90% 감소했다. 의약품, 해외사업과 특목사업(동물의약품 등)의 성장이 있었다. 


유한양행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제품매출 1942억원, 상품매출 272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7.41%, 11.85% 증가했지만 기술 수출과 임상 진행에 따른 라이선스 수익은 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9.28% 감소했다.


유한양행의 매출액, 영업이익률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유한양행의 올해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1조8499억원으로 제약업계 매출액 1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동기대비 9.60% 증가한 수치다. 제약사 가운데 가장 먼저 '연매출액 2조'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제약업계 1위이지만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유한킴벌리(대표이사 진재승)를 포함하면 사이즈는 더 커진다.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매출액 1조4670억원, 영업이익 2159억원, 당기순이익 1314억원을 기록한 우량기업이다(영업이익률 14.71%). 유한킴벌리는 하기스, 크리넥스, 화이트 등의 생리대, 생활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1970년 킴벌리클락과 유한양행이 70 대 30으로 공동출자해 설립됐다. 


다만 유한양행의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남아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2019년 0.85%에서 2020년 5.20%로 수익성이 개선되나 싶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률 2.88%을 기록했고 올해는 3.07%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구개발비용도 매출액 대비 9.4%로 지난해 10.6% 대비 감소했다.


◆‘레이저티닙’ 임상 순항…美 시장 진출 기대


유한양행이 실적과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로 기대하고 있는 신약은 폐암 표적항암제 ‘레이저티닙’(렉라자)이다. ‘레이지티닙’은 국내 첫 블록버스터 신약 후보로 글로벌 제약기업 존슨앤드존슨(JNJ)는 레이저티닙(렉라자)의 병용요법 시장가치를 최소 50억달러(약 7조원)로 전망하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14일 레이저티닙의 1차 치료제 제3상 임상시험 탑라인(top-line)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탑라인이란 투약 후 28일간의 임상 결과 중 1차 유효성 결과와 주요 2차 유효성 평가 결과, 안전성 결과를 뜻한다. 


유한양행의 주요 혁신신약 파이프라인. [이미지=유한양행]

유한양행 관계자는 “시험에서 레이저티닙은 게피티니브(표적항암제)에 비해 질병 진행 혹은 사망 위험을 55% 감소시켰다”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무진행 생존기간을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나 일차 평가목적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기존 약물 대비 경쟁력 있는 임상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나가고 있으며 각국의 글로벌 임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내년 1분기 내로 국내 적응증 확대를 위한 허가 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다. 


◆브랜드 파워 탄탄... 조욱제 대표, ’샐러리맨 신화’로 혁신주도


유한양행의 강점은 탄탄한 브랜드 파워이다. 유한양행은 독립운동가 유일한(1895~1971) 박사가 1926년 6월 설립했다. 기업명 '유한'은 유일한 박사의 이름의 '유한'과 세계로 통한다는 뜻의 '양행'을 합친 말이다. 유일한 박사는 자식들에게 재산을 물려주지 않았다. 


유한양행을 설립한 고(故) 유일한 박사. [사진=유한양행]

심벌마크이자 상표인 '버들표'는 유일한 박사가 미국에 있다가 회사 설립을 위해 귀국하려고 했을 적에, 서재필이 유일한 박사의 성(버들 柳)에서 착안해 제작하여 선물했던 것이다. '버들표'는 실존하는 버드나무를 본따 만든 로고로, 1926년 설립 당시 처음 사용한 이후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 7,243만원으로 국내 제약업계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유한양행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조욱제 대표이사는 2021년 취임하면서 '샐러리맨 신화'를 썼다. 조 대표에게는 ‘영업·마케팅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병원지점장 이사, ETC(전문의약품) 상무, 마케팅 전무 등을 역임하며 유한양행의 영업 업무를 30년 이상 담당했다.

 

조욱제(오른쪽) 유한양행 대표가 지난달 15일 유한양행 본사에서 강지희 이에투젠 대표와 마이크롬바이옴 치료제 연구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식을 갖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레이저티닙’의 안착에 조욱제 대표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대표의 목표는 오는 2026년까지 유한양행을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도약 시키는 것으로 현재 유한양행은 매출액 기준 세계 100위권에 위치해 있다. 


IBK투자증권 이선경 연구원은 “후발주자들의 빠른 시장진입이 예상됨에 따라 ‘레이저티닙’의 승인시점이 판매액과 시장점유율 결정에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orca@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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