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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화학·유통 본업 개선에 바이오 신사업까지.. 52주 신고가 갱신

- 롯데케미칼·롯데쇼핑, 코로나19 쇼크 극복하고 환골탈태

- 신동빈 회장 ‘롯데 드라이브’ 주목…첫 해외 출장은 베트남

  • 기사등록 2022-08-25 12: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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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롯데지주(대표이사 회장 신동빈)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갱신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식시장 혹한기에 국내 5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 지주사 가운데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곳은 롯데가 유일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지주, 52주 신고가 갱신... 4만원대 눈앞 


25일 오전 현재 롯데지주 주가는 3만99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롯데지주 주가는 올해 1월 말 신저가(2만5600원)를 찍은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롯데지주의 이같은 주가 상승은 요즘같은 주식시장 혹한기에 이례적이다.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8만원대(12월24일 8만800원)를 찍었지만 아직도 6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SK, 현대차, LG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주가 상승은 롯데그룹 양대 본업으로 꼽히는 화학(롯데케미칼)과 유통(롯데쇼핑) 부문이 턴어라운드한 데다 최근 발표한 바이오 신사업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초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21년 매출액 65조1000억원, 순이익 1조5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비 15.42% 증가했고 순손익은 흑자전환했다. 코로나19 쇼크로 2020년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순손실 2조7773억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환골탈태한 것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롯데그룹 계열사의 매출액을 살펴보면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이 매출액 10조를 넘는 양대 주력사이고 코리아세븐, 롯데하이마트,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홈쇼핑 5개사가 매출액 조(兆) 단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계열사 中 매출액 1위... 롯데쇼핑 추월 


실적개선을 이끈 주인공은 롯데케미칼(대표이사 김교현)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18조1205억원을 기록하며 계열사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전년비 48.24% 증가했으며 역대 최대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조5356억원, 1조4256억원으로 전년비 330.26%, 713.23% 급증했다. 코로나19 이전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증설 및 설비 재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와 제품 스프레드 개선이 맞물려 나올 수 있었던 호실적이었다.


최근 5년간 롯데케미칼의 실적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

올해도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화학부문의 실적은 양호하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매출액 5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원재료 인상 등으로 수익성은 악화됐다(영업손실 214억원).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주요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크게 오르고, 국제 유가 역시 상승해 원료비 부담을 겪고 있다”며 “글로벌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하반기도 쉽게 관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또 다른 화학 부문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이 이를 보완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올 상반기 매출액 1조3386억원, 영업이익 2398억원을 기록해 그룹 내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비 168.53% 증가했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경쟁사의 가동률이 하락해 롯데정밀화학에게 호재로 적용됐고 고부가 셀룰로스 계열의 증설이 도움이 됐다. 


◆롯데쇼핑, 2Q 영업익 10배↑... 코로나19 쇼크 회복 


롯데그룹의 또 다른 본업인 유통 부문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으로 백화점으로 소비자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대표이사 김상현)은 2분기 매출액 3조9019억원, 영업이익 7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이 약 10배 증가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다르면 올 상반기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국내 주요 백화점 업체의 매출액 합계는 전년비 18.40% 증가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선물 세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이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더밸류뉴스]

롯데의 이같은 본업 개선은 극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하던 2020년은 롯데에게 ‘악몽’으로 기억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그룹의 주력 비즈니스인 유통과 화학이 동반 직격탄을 맞으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었다. '재계 5위 자리도 위태롭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롯데그룹의 자산 총액은 129조1550억원으로 전년비 12% 감소했다. 5대 그룹 가운데 자산 총액이 감소한 곳은 롯데가 유일했다. 그런데 불과 1년만에 양대 본업이 화려하게 턴어라운드한 것이다. 


◆신동빈 회장, 바이오 신사업과 신규 투자로 ‘롯데 드라이브’


여기에다 롯데는 바이오 신사업을 발표했다. 보수적 사업 운영을 특징으로 하는 롯데가 오랜만에 바이오 신사업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는 지난 5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증자를 통해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 규모로 미국 뉴욕주에 있는 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현재 3만5000 리터의 항체 의약품 원액 생산이 가능한 공장에 항체 의약품 CDMO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1000억원 가량의 추가 설비투자도 진행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바이오 의약품 사업에 향후 10년간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해 롯데바이오로직스를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바이오 CDMO 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앞서 올초 롯데그룹은 향후 5년간 약 37조원 투자해 △헬스 앤 웰니스△모빌리티 등 신성장 사업과 △화학 △식품 등 기존 사업부문을 강화한다고 발표했었다.  

 

신동빈 회장이 광복절 특별 사면을 받은 만큼 롯데가 더욱 과감한 신사업과 투자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호텔롯데(대표이사 안세진)가 생활용품 스타트업 ‘블랭크’의 지분 약 18%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롯데케미칼은 일진머리리얼즈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신동빈(왼쪽 다섯번째) 롯데그룹 회장이 6일 롯데제과 통합법인 출범식에서 관계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진성 롯데제과 사업대표, 안세진 롯데그룹 호텔군HQ장, 다마츠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신동빈 회장,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이사,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HQ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인복 롯데 컴플라이언스위원장. [사진=롯데제과]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광복절 사면 전에도 정상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던 만큼 이번 사면으로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올해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기업 가치 제고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규 사업에 초점을 맞춰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기존 핵심 사업은 더욱 강화하는 등 고도화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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