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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2Q 적자에도 전기료 인상 고민하는 이유는? - "전기는 공공재 성격...'국가 경제' 감안 필요성 있어"
  • 기사등록 2021-09-02 14: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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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한국전력(대표이사 정승일)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도 한국전력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어 4분기 전기료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전기는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내년 초 대선을 앞두고 있어 한국전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 여의도 한국전력 남서울본부. [사진=더밸류뉴스]

◆2Q 영업손실 7647억...적자전환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올해 2분기 매출액,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은 각각 13조5189억원, 7648억원, 6739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3.41% 증가하고 영업손익, 당기순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기저에 의한 전력판매량 증가와 해외사업 매출 증가로 매출액은 전년비 성장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연료비 및 전력구입비 증가 영향을 받았다. 올해 2분기 영업비용은 1조4421억원으로 전년비 5.3% 증가했다. 특히 연료비는 2725억원, 전력구입비는 1조143억원 각각 증가했다. 이는 LNG(액화천연가스) 발전량이 증가하고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제도(RPS) 의무이행 비율이 상향된 결과다.


한국전력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하반기 실적도 ‘흐림’


하반기 실적 역시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반기부터 에너지가격 상승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기저발전 이용률은 겨울철 석탄화력발전 제약 등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4분기 연료비연동제가 시행이 되더라도 분기별 상한선의 영향으로 높아진 에너지가격을 메우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높아지는 에너지가격 외에도 한국전력은 탄소배출권 무상할당량 축소 및 RPS 상승과 같은 환경관련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4분기 연료비연동제가 시행된다 하더라도 시장의 장기적인 우려를 해소하기엔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전력 연간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최근 유가 변동성은 완화됐지만 높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으며 석탄 가격은 2018년 직전 고점을 넘어 2008년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상승하고 있다. 시차를 감안하면 4분기뿐 아니라 내년 1분기까지도 원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여름철 성수기 이후 석탄발전소는 자발적 상한제약을 다시 시행할 것으로 보이며 원자력은 계획예방정비 종료 지연에 이용률 회복 여지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3원/kWh 인상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연간 이익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3분기 이후 주요 원자재 가격의 하락을 가정해도 추가적인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이 없다면 내년 이후 실적도 보장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한국전력의 올해 매출액,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은 각각 59조4297억원, 14705억원, 20453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1.47% 증가하고 영업손익, 당기순손익은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는 '공공재' 성격... 4Q 전기료 인상 '고심'


올해 2분기 말 기준 한국전력의 최대주주는 한국산업은행(32.9%)이다. 이어 2대 주주는 정부(18.2%)로 1, 2대 주주 지분의 합은 51.1%다. 한전은 전기료 조정이 필요할 때 산업통상자원부에 인가 신청을 해야한다. 이후 산업부는 기획재정부와 전기료 조정을 협의한다. 이를 전기위원회가 심의해 한전에 전기료 변동, 유보 등을 최종 통보한다. 


한국전력 주요주주. [이미지=더밸류뉴스]

한전은 올해부터 전기 생산에 들어간 연료비를 3개월 단위로 전기료에 반영하는 연료비연동제를 실시하고 있다. 상반기 한전 자회사들의 연료비와 한전이 민간 발전사로부터 매입한 전력 구입비는 전년비 8.1% 증가했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석탄발전상한제를 시행하고 전력 수요가 증가하는 등 연료비가 비싼 LNG 발전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국제 유가 급등으로 한전의 요금 인상 압박은 지속돼 왔다. 31일 기준 두바이유는 69.68달러로 연초(52.49달러)보다 32.75% 늘었다. 7월 13일에는 고점인 74.36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7월 연료비단가는 kWh당 96.67원으로 지난해 12월(70.46원) 대비 37.2% 상승했다. LNG 가격도 5월 상승 전환한 이후 6월 t당 459.7달러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코로나19 상황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전기료를 두 차례 동결시켰다. 당시 정부는 “연료비 상승이 계속되면 4분기에는 연료비 변동분이 조정 단가에 반영되도록 검토할 것”이라고 전기료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럼에도 가장 큰 변수로 꼽히는 것은 대선이다. 전기료 인상이 민감한 사항인 만큼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무리하게 전기료를 올릴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이다. 


한전은 이달 4분기 전기료 인상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전 측은 “연료가격 상승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고강도 경영효율화를 통해 단위당 전력공급 비용을 매년 3% 이내로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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