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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북가좌6구역 수주 승부수는 '아크로'...'e편한세상' 브랜드는?

- DL이앤씨, 도시정비수주 2조 클럽 등극

-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덕 톡톡

  • 기사등록 2021-08-30 19: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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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도형 기자]

DL이앤씨(옛 대림산업. 대표이사 마창민)가 서울 강북 도시정비사업 최대어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 사업을 따내면서 도시정비수주 2조원 클럽에 들어갔다.


DL이앤씨 아크로 드레브 372 투시도. [사진=DL이앤씨]
◆하이앤드 브랜드 '아크로' 승부수


지난 28일 고양시에서 열린 북가좌6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1198명 중 사전투표자를 포함 1123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633표를 얻은 DL이앤씨가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북가좌6구역은 공사비 5351억원, 총 1970가구 규모의 사업이다.


이번 수주전에서 DL이앤씨는 경쟁자였던 롯데건설에 실적 규모가 밀렸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2021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DL이앤씨의 총 시공능력평가액은 6조4992억원(8위), 건축 부문 공사실적은 3조1487억원(7위)으로 롯데건설의 총 시평액 6조7850억원(7위), 건설 공사 실적 3조7642억원(6위)에 등수 하나 차이가 났다.


하지만 DL이앤씨의 '비책'은 따로 있었다. 바로 하이앤드 브랜드 ’아크로’다 진흙탕 싸움이라 불리는 이번 북가좌6구역 수주전에서 DL이앤씨는 ‘드레브372’를 제안했다. 그러나 롯데건설 측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제시하자 DL이앤씨는 맞받아 ‘아크로 드레브 372’ 카드를 빼들었다. DL이앤씨는 서울 서북부에서 최초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한 것이다.


만약 DL이앤씨가 일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이나 ‘아크로’없는 ‘드레브’를 적용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아파트 브랜드평판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브랜드 평판은 7위였다. 일반 브랜드로 승부를 봤다면 브랜드 평판 6위를 기록한 롯데건설의 ‘롯데캐슬’에 살짝 뒤질 수 있었던 것이다.

아파트 브랜드평판 2021년 8월 빅데이터 분석 결과. [자료=한국기업평판연구소]

◆ ‘e편한세상’ 브랜드 차별화 과제도


다만 이런 하이엔드 브랜드 강세가 DL이앤씨에게 무조건 좋은 흐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이엔드 브랜드의 애초 목적인 '고급 이미지'가 퇴색되고 있다는 견해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초기 계약과 달리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을 요구하고 있는 데다 갈등 끝에 시공 계약 해지까지 가는 사례도 종종 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DL이앤씨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이 찬밥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DL이앤씨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의 승승장구는 물론 DL이앤씨의 호재다. 하지만 자사 하이앤드 브랜드의 고공행진에 소비자들도 기본 브랜드는 ‘e편한세상’보다는 ‘아크로’에 관심이 가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더밸류뉴스와의 통화에서 “e편한세상도 독자적인 품질 개선이나 좋은 평가를 받는 부분이 존재하고 DL이앤씨는 앞으로도 ‘아크로’와 ‘e편한세상’ 각각의 품질 기준에 맞는 상품을 공급할 계획이다”라며 “자사의 경우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 적용 단지가 많지 않고 프리미엄 브랜드에 요구되는 희소성을 잘 유지하고 있어 ‘아크로’의 희소성이 사라질 우려는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의 반응이 좋지만, DL이앤씨는 기본 브랜드 ‘e편한세상’의 브랜드 가치는 저평가받고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는 이러한 난제를 풀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마 대표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e편한세상’의 브랜드의 정체성 차별화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사진=DL이앤씨]

마 대표는 미국 메리마운트대학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받았다. LG전자에서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의 흥행으로 최연소로 전무를 달고 개성을 살린 차별화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moldaurang@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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