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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1위’ 유진기업, 신사업 성과 낸다... 종합 건자재 유통사 도약

- 건자재 유통, 매출액 30% 넘어

- 에이스하드웨어, 미국 '홈 데포' 성장 기대

  • 기사등록 2021-08-10 19: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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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문성준 기자]

'레미콘 1위' 유진기업(대표이사 최종성)이 종합 건자재 유통사로 몸집을 키우고있다. 건자재유통 부문과 홈임푸르브먼트 매장 '에이스홈센터', 그리고 인테리어 브랜드 유진디랩으로 사업 포토폴리오를 다각화해 향후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진기업 임직원들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유진기업]

◆'레미콘 1위' 기반 건자재 유통 성장


유진기업은 본업인 레미콘과 건자재 분야에서 1위 기업이다. 최대 규모인 서서울공장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레미콘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유진기업은 계열사 동양 등을 포함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46개 공장에서 220여 명의 영업사원과 1,500여 대의 운송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본업은 성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레미콘은 사업 특성상 지리적 제약이 있다. 레미콘은 시멘트와 모래, 자갈을 넣고 믹서에 혼합한 것인데 레미콘 트럭이 90분 이내에 공사장에 도착해야 굳지 않고 사용 가능하다. 이 때문에 주로 건설 수요가 많은 수도권이나 도심 주변에 사업장을 마련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레미콘 사업의 해외 진출도 쉽지 않다. 또 레미콘 사업은 건설 경기에 의존적이기 때문에 성수기와 비 성수기가 분명하다. 


그래서 요즘 유진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부문은 '건자재 유통'이다. 유진기업은 지난 2013년 건자재 사업팀을 신설한 이래 국내에서 30년 이상 건설기초소재 납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건축자재 공급을 진행했다. 철근에서 시작한 유통사업은 형강, 시멘트 등의 구조재와 타일, 위생도기, 창호 등 내∙외장재까지 확장됐다.


유진기업이 다루는 유통 건자재들이 창고에 진열돼있다. [사진=유진기업]

유진기업은 2016년 건설 건자재 전문업체인 동양기업을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중소 제조업체와 협력해 판매제품을 다각화했다. 중소 제조업체와 협력해 건자재 상품을 개발, 목창호, 강마루 등의 공동기획 제품을 내놨다. 또한 우수 협력사의 제품을 유진기업의 브랜드로 보증하기도 했다. 현재 유진기업에 건자재를 납품하는 협력업체 약 270여곳 중에 200여 곳 이상이 중소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유진기업이 다루는 건자재 종류는 약 2800여종에 달한다.

최근 5년간 유진기업의 건자재 유통 부문 추이(별도기준). [이미지=더밸류뉴스]

이같은 노력에 힘 입어 2013년 당시 115억원의 매출액은 현재 20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유진기업의 건자재 유통 부문 매출액은 2519억원으로 별도기준 전체 매출액의 33.62%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3.79% 였던 것을 감안하면 5년 만에 20% 가량이 오른 것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기업의 주 사업인 레미콘 시장이 고착화됨에 따라 건자재 유통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며 “지난 2013년 건자재 유통 팀을 신설한 이후 꾸준히 매출액이 증가함에 따라 해당 팀 규모도 역시 커진 상태”라고 전했다. 


◆‘에이스 하드웨어’ 잠재력 갖춰... 공간 인테리어 ‘유진디랩’도


유진기업은 사업 회사이자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계열사의 실적이 대부분 유진기업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따라서 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은 유진기업 실적에도 반영된다.  


유진그룹의 계열사 유진홈센터의 ‘에이스 하드웨어’도 주목받고 있다. 에이스 하드웨어는 집, 사무실 등의 공간을 수리하거나 보수하는데 필요한 자재나 공구 등을 한 곳에서 쇼핑할 수 있는 '홈 임프루브먼트(Home Improvemnet)' 전문매장이다. 에이스하드웨어는 지난 2018년 서울 금천점 1호점을 낸 이후 용산, 목동, 일산, 퇴계원 등 5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철물 편집숍과 함께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만 유진홈센터는 유진기업 계열사가 아닌 그룹 계열사로 유진 기업 연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서울 금천구 에이스 하드웨어 국내 1호점(금천점) 전경. [사진=에이스하드웨어]

국내에는 아직 생소하지만 '홈 임프루브먼트'의 잠재력은 크다. 미국의 ‘홈데포(Home Depot)’는 미국 전역에 70여개의 유통 센터를 두고 있으며 소매 기업 순위에서 월마트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이스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인 유진디랩을 통해 인테리어, 디자인 사업 부문도 강화중이다. 유진디랩은 유진기업의 시공 기술과 건설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의미인 ‘Space Innovator’를 모토로 하고 있다. 유진디랩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전시공간인 ‘파르코 지오키(PARCO GIOCHI)’를 선보이고 인테리아 메가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사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종합 건자재 유통사 도약... 신사업도 


지난 2016년 5945억원이던 레미콘 사업 부문 매출액은 5년동안 매년 매출액이 감소해 지난해 473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건설경기가 직격탄을 맞으며 후방산업인 레미콘 사업 역시 침체기를 맞았다”며 “유진기업이 건자재 사업 부문을 확장하면서 상대적으로 레미콘 사업의 매출액 규모가 정체된 경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유진기업의 레미콘 트럭이 공장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유진기업]

최근에는 레미콘 원재료인 시멘트 가격이 급등하고 운송을 담당하는 지입차주들이 운임 인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래서 유진기업이 신규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유진기업의 물류사업 계열사인 유진로지스틱스는 지난 5일 스마트물류 전문업체인 태성시스템을 인수했다. 유진기업은 올해 레미콘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대주주적격성 결격 사유가 발생해 재빠르게 유진저축은행을 KTB투자증권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2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했다. 


저축은행 매각으로 실탄을 확보한 유진기업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유진기업은 과거 인수합병(M&A)를 통해 로젠택배, 하이마트, 서울증권 등을 품으며 회사의 규모를 키운 이력이 있다. 유진기업은 지난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기 위해 본 입찰까지 진입하며 경쟁을 벌였지만 끝내 인수에는 실패했다. 유진기업 담당자는 “지속적인 성장 변화를 위해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며 “유관사업 확장을 포함해서 다양한 성장 전략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 [사진=유진기업]

유진기업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최종성 대표는 2010년 3월 CEO에 취임했고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대표 취임 이후 매출액은 연결기준 8215억원(2010년)에서 1조4438억원(2020년)으로 77.55%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도 326억원에서 1325억원으로 306.44% 증가했다.


a854123@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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