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이 선정됐다. KDB인베스트먼트(KDBI)는 5일 “매각대금, 거래의 신속·확실성, 대우건설의 성장과 안정적 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KDBI는 본입찰에 참여한 중흥건설과 DS네트웍스 컨소시엄에 인수가격을 다시 받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경쟁사보다 5000억원 높은 2조3000억원을 입찰가로 써낸 중흥건설의 입찰 포기 가능성을 고려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한 KDBI는 예정에 없던 인수가격 조정을 추진할 정도로 매각작업에 신경을 썼다.
KDBI가 두 기업을 대상으로 재입찰을 진행하며 졸속·특혜매각이 아니냐는 지적이 업계 일각에서 나왔다. KDBI는 중흥건설, DS네트웍스 컨소시엄 등 2곳을 상대로 2일 재입찰을 결정했다. 재입찰의 원인은 양측 입찰가의 큰 차이를 불만삼은 중흥의 가격 재조정 때문이다. KDBI는 중흥건설에만 기회를 주면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DS컨소시엄 측에도 수정 기회를 제안한 듯하다.
그러나 매각가를 높여야 하는 최대 주주가 인수업체의 매각가 하향 요청에 순응하는 결정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이 20여년간 ‘주인 없는 회사’였고 ‘진짜 주인’을 찾아주는 일이 대우건설 관계자들의 공통 과제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매각 절차를 원활히 진행해 ‘진짜 주인’ 찾아주기를 빠르게 마무리해 대우건설 경영 안정화와 지속 가능 성장기반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DBI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건설을 선정 후 구속력 있는 MOU(양해각서)를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실사(Due diligence)를 거쳐 8월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1999년 대우그룹 해체로 분리 독립했고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다가 2010년부터 KDB산업은행 최대주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