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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지 기자의 미국주식] 아마존, 포스트 코로나에도 ‘킹마존’일까

- 올 1Q에도 전자상거래·클라우드 실적UP

- 반독점 규제 리스크에 주가 우려 전망도

  • 기사등록 2021-07-09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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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차예지 기자]

미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아마존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마존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역대 두 번째 수준으로 발표되자 코로나19 이후에도 기업 성장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 강화로 아마존 주가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994년 미국 시애틀에서 설립된 아마존은 온라인 서점을 시작으로 전자책, 태블릿PC를 제조·판매하며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 비중이 낮았던 식품과 의약품 등으로 공격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자체 배송을 늘리며 덩치를 계속 키우고 있다. 또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는 우주여행 시대를 열기 위해 CEO 자리에서 물러난 후 우주탐사기업인 블루오리진 경영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미국 소비자가 아마존의 배달용 자율주행 로봇 '스카우트'(Scout)에서 상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아마존 유튜브 캡쳐]

◆포스트 코로나 우려에 ‘킹마존’→‘횡마존’


아마존의 지난 1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085억2,000만달러약 123조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었다고 지난 4월 발표했다. 이는 이전 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또 이러한 매출 실적은 지난해 4분기(약 1,256억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아마존이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있는 클라우드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작년 동기보다 매출이 32% 늘었다. 지난해 4월 1억5,000만명이던 유료 프라임 회원도 1년 후 2억명을 돌파했다.


이러한 실적은 코로나로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기업으로 꼽히는 아마존에 대한 ‘포스트 코로나’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었다. 이같은 실적에 환호한 국내 투자자들은 아마존을 실적 발표 후 앞다퉈 샀다. 아마존은 무거운 덩치에도 불구하고 올해 5월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산 종목(해외주식 순매수 금액 기준)이다. 아마존의 지난 2일 종가는 3,510.98달러(약 399만원)였다. 


월가의 아마존 사랑도 여전하다. 투자은행 JP모간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이 내년에 월마트를 제치고 세계 최대 유통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해 5월 보고서를 통해 주가이익성장비율(PEG)을 기준으로 전망하면 2023년 아마존 주가가 최고의 경우 5,000~6,000달러, 일반적인 경우는 4,5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헤지펀드 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빌 밀러 밀러밸류파트너스 창업자는 같은달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아마존의 사업모델은 앞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아마존 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해 5월 그는 아마존 주가가 "3년 안에 두 배로 급등할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아마존 주가는 이러한 호실적과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최근 1년간 3,000~3,500달러를 횡보하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아마존은 새로운 수장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국방부가 지난 6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와 맺은 100억달러짜리 제다이(JEDI) 클라우드 컴퓨팅 프로젝트를 취소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최근 신고가를 경신,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아마존 주가는 전장보다 0.94% 상승한 3731.41달러에 마감하며 전장의 신고가를 하루만에 다시 썼다. 아마존 주가는 올들어서도 14.57% 오르는데 그쳤으나 같은 기간 라이벌 쇼피파이는 29.28% 뛰었다. 


투자자들은 아마존이 주식분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애플과 테슬라가 주식분할을 하고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자 아마존의 주식분할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찰스 가스파리노 폭스비즈니스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주식 트레이더들은 아마존이 이르면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식 분할을 발표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하자 아마존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마존은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 아마존은 1990년 후반에 총 3회 주식분할을 한 바 있다. 



아마존 주가 추이. [이미지=야후 파이낸스]

 ◆MGM 인수·온라인 약국 사업 확대…광폭 행보


아마존은 할리우드 영화제작사인 MGM을 인수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아마존은 MGM을 84억5,000만달러(채무 포함)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벤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인기 영화를 확보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콘텐츠를 강화하려는 심산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약국 사업도 확대했다. 지난 6월 아마존은 6달러를 내면 고혈압 등 만성질환 약 6개월치를 한번에 처방받을 수 있는 프라임 회원 전용 서비스를 내놨다.


아마존은 배송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6월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Zoox)를 인수했으며 이 회사는 최대 120km까지 달릴 수 있는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를 공개한 바 있다. 아마존은 2019년에는 테슬라 대항마로 불리는 전기 픽업트럭 스타트업인 리비안에 투자하며 2030년까지 배달용 전기밴 10만대를 제작해 받기로 주문한 바 있다. 아마존이 미국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플러스 지분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아마존은 올해 UPS를 제치고 미국 최대 배송업체가 될 전망이다. 물류컨설팅업체인 MWPVL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해 70억개의 물품을 배송해 물류업체의 강자인 UPS보다 10억개 많은 물품을 배송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아마존의 자체 배송 비중은 약 70% 수준이었다. 아마존이 지난해 9월 미국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배송용 드론(무인기) '프라임 에어'에 대한 운항 허가를 받았으며 ‘30분 배송’이라는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독점 규제·베이조스 사임에 우려도


그러나 정보기술(IT) 공룡에 대한 반독점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아마존 주가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그동안 시장을 선점해 독점적 지위를 만들고, 신생 업체를 인수·합병하며 경쟁을 피해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아마존 킬러’로 불리는 리나 칸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을 임명해 베이조스를 떨게 하고 있다. FTC는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으로 아마존의 MGM 인수 계약이 반독점법에 저촉되는지 검토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5월에는 워싱턴DC 검찰총장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노동자를 혹사하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달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이 전체 직원들을 8개월에 한번씩 물갈이 한다고 보도했다. 노조 설립이 무산되자 아마존은 미국내 근로자 50만여 명에 대해 시간당 임금을 0.5~3달러씩 인상했다. 그리고 베이조스는 “지구상 최고의 고용주와 지구상 가장 안전한 직장을 지향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러한 비난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베이조스가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는데 대한 불안감도 있다. 그는 지난 5월 온라인 주주총회에서 앤디 재시 AWS CEO가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조스의 후계자가 될 재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부문을 이끌어왔으며 아마존이 직원 200명 시절의 인터넷 서점이었던 1997년부터 합류했다. 


그러나 베이조스는 아마존 창립일인 7월 5일에 자리에서 물러나도 아마존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며 경영에는 참여한다.  그는 이달 20일 블루오리진의 우주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고도 100㎞ 상공의 '카르만 라인'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우주여행을 다녀온다.


제프 베이조스(오른쪽)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아마존 100만번째 고객에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아마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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