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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지 기자의 미국주식] 200달러에 샀던 테슬라, 몰빵했더라면...

- 2016년에 샀다 판 미국 주식, 더 안오른게 없어

- 코로나 위기가 기회로…항공주 100% 먹어볼까

  • 기사등록 2021-06-29 10: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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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직장인, 주부, 자영업자 등의 개인 투자자가 미국 주식 투자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노하우와 정보를 듬뿍 담은 '차예지 기자의 미국주식'을 연재합니다. '서학개미'로 대표되는 개인 투자자들이 태평양 건너 미국 주식에 실제로 투자할 때 꼭 필요한 정보를 제시하겠습니다. 차예지 기자는 한국일보, 이데일리 기자로 근무했습니다.
[더밸류뉴스=차예지 기자]

‘테슬라 200달러에 사서 25달러 먹고 팔았었네...’


지난해부터 해외 주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투자가 많아 2020년 우리나라의 대(對) 미국 금융투자는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수년전 소액으로 투자경험을 쌓아놓은 저도 지난해 다시 '서학개미'가 됐습니다.

 

◆미국 주식 폭락만 기다렸다…지난해 4월 다시 시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세계 증시가 폭락하기 수 년 전부터 저는 미국 증시에 다시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2016년의 미국 주식 투자 경험으로 미 증시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제가 미국 주식을 좋아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미국 주식 투자에는 트레이딩 기술이 필요없다는 것입니다. 그냥 우량주를 사서 진득하게 갖고만 있어도 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다만 세금이 더 많고 환율을 신경써야 한다는 점은 국내 증시보다 어려운 점입니다.


하지만 미국 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줄곧 사상 최고만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미 증시가 오르는 것을 손가락만 빨면서 지켜보던 저는 지난해 4월 디즈니를 시작으로 다시 서학개미가 됐습니다. 


미국 오마하에서 개최된 버크셔 해더웨이 주주총회에서 이 회사 계열사 '푸르츠 오브더 룸'(Fruits of the room) 홍보물이 전시돼 있다. [사진=더밸류뉴스]

◆버크셔, 아마존, 스벅, 테슬라 안 오른게 없네?


예전 거래내역을 찾아보니 제가 2016년 3월에 처음 샀던 주식은 버크셔해서웨이B주였습니다. 워런 버핏을 좋아했던 저로써는 당연한 선택이었던 것 같네요. 당시 종목 선정은 국제기사에 많이 나온 것들을 위주로 했습니다.


당시에는 테슬라모터스라고 불렸던 테슬라를 199.5달러에 사서 같은해 8월에 224.62달러에 팔았더군요. ‘킹마존’이라고 불리는 아마존은 555.10달러에 사서 798.06달러에 팔아치웠습니다. 소액을 먹고 잘했다고 좋아했을 제 얼굴을 떠오르니 답답해졌습니다. 너무 뻔한 이야기 같지만 ‘테슬라와 아마존을 영끌해서 사서 지금까지 갖고 있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같은해 상반기 스타벅스 주식은 58달러에 샀는데 현재는 112.24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애플은 100달러(이하 28일 종가 134.78달러), 넷플릭스 96달러(533.03달러), 버크셔해서웨이B주는 134달러(276.61달러)에 사서 소액 먹고 팔았네요. 종목 선정은 괜찮았으나 당시에 회사에 다니지 않고 있어서 장기로 보유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2016년 미국주식 매매일지. [이미지=미래에셋증권 캡쳐]

◆마스크 벗기 시작한 미국...항공주 100% 재도전?


제가 지난해 새로 목표로 했던 것은 항공·여행주였습니다. 온라인도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로 인기가 높았던 디즈니 주가가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는 기사와 항공주가 반토막 났다는 기사를 읽고 두 배는 먹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코로나19로 증시가 무너지자 들어가는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몰라 항공주 저점매수에 들어갔던 워렌 버핏이 손절하고 나왔다는 소식은 저를 더 두렵게 했습니다. 버핏과 반대로 간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웠던지요.


그러나 저는 저점매수를 하고 싶은 욕심에 지난해 4월부터 메리어트와 델타, 젯블루, 아메리칸에어라인,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로열캐리비안크루즈, 카니발 등 여행·항공주를 쓸어담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산 후 약 두 달 동안 반짝 급등하던 여행·항공주는 곧 내려앉아 저를 슬프게 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최근 3년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 증권]

저는 당초 항공주를 최소 1년은 갖고 있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항공주를 매수한 후 반년도 되지 않아 다른 주식을 사느라 마이너스를 간신히 면한 수준에서 매도하게 됐습니다. 이때의 경험으로 인해 저는 '미국 증시에서도 단타를 해야할 때가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여행업계가 기지개를 켜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유나이티드항공이 200대가 넘는 항공기를 구매할 계획이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형 크루즈 여객선이 15개월 만에 항해를 재개되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소식을 반영하듯 정찰병 세워둔 아메리칸에어라인이 28일 현재 20%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여행·항공주에 다시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이외에 제가 관심을 두는 주식은 테슬라입니다. 요즘 화제의 주식인 테슬라는 지난해 6월 4일 875달러(주식 분할전)에 1주를 매수한 것으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당시 테슬라가 이미 너무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원래 관심 있던 주식이니 1주 정도 가지고 있어보자’ 라는 기분으로 샀습니다. 


차차 언급하겠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제가 테슬라라는 주식에 엄청난 애정이 생길지는 몰랐습니다. 


alltimehigh@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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