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갑질 사건이 식기도 전에 또 다시 롯데 계열사에서 갑질 사건이 터졌다. 롯데자산개발이 서울 동대문에서 운영하고 있는 롯데피트인이 폐점하면서 점주들에게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끊임없는 갑질 논란에 ‘롯데가 롯데했다’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퍼지고 있다.
29일 동대문 롯데피트인에서 한식당을 운영했던 제보자 A씨에 따르면 롯데자산개발은 A씨에게 지난해 12월 31일까지 퇴점할 것을 요구했다. A씨는 예약기간이 1년 이상 남아있었으나 회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임대 조건 변경을 변경사유로 들며 중도 퇴점할 것을 밝혀왔다.
A씨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는데 롯데 갑질에 두손 두발 다 들었다”라고 호소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019년 4월 동대문 롯데피트인 8층에서 한식당을 개업했다. 계약 기간은 2019년 4월부터 2022년 3월 31일까지다. 개점 당시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었지만, 한때 월 7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고 A씨는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8월 롯데자산개발은 입점 상인들을 대부분 내보냈다.
A씨는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환경 악화라 하지만 조직적이며 계획적인 절차였다”라고 지적했다.
A씨는 지난해 8월 이후에도 영업을 계속했고 같은 해 10~11월에는 코로나19 이전 매출의 70% 정도를 회복했다고 했다. 그러나 A씨가 운영 중인 8층 식당가를 리모델링해 재구성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회사에 사실 확인을 했다.
A씨는 “우리가 운영하는 8층 식당가를 뉴욕스타일의 식당가로 재구성한다는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서 접하게 됐다”라며 “기가 막혀서 롯데 측에 항의했으나 모르쇠로 일관했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명백한 이중계약이라며 항의했지만 회사 측은 터무니없는 합의금 등과 함께 지난해 12월까지 매장을 비워 달라고 종용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동대문 롯데피트인은 12월 31일 문을 닫았고 A씨도 거리로 나앉게 됐다.
A씨는 더밸류뉴스와의 통화에서 “장사를 20개월 정도 했고 남아있는 계약 기간이 약 1년 정도되는데 쇼핑몰이 문을 닫게 되면서 적절한 보상없이 쫓겨난 상황이다”라며 “회사에 합의를 요청했으나 터무니없는 보상액 때문에 더 이상 얘기가 안되겠다 싶어서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조정 신청을 1월 13일에 했다”라고 밝혔다.
현재 A씨는 폐업 신고를 한 상태다. 그는 “’만성 갑질 롯데가 롯데했다’라는 다른 롯데그룹사의 최근 기사들을 보면서 망연자실했다”라며 “코로나19에 울고 갑질에 죽는다”라고 읍소했다.
이와 관련해 더밸류뉴스는 롯데자산개발 측과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롯데자산개발 측과 연락이 되는대로 후속 취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더밸류뉴스는 27일 롯데하이마트 노조의 ‘갑질 부당 발령’ 관련 집회 기사를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다. 노조 측은 회사가 강제로 왕복 100Km에 가까운 원거리 매장으로 발령을 냈다며 이 같은 부당 발령을 철회해달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더밸류뉴스는 롯데하이마트 측에도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자산개발 모두 책임자들이 회피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일방적인 롯데 측의 행보에 대해 비난을 면치 못 할 전망이다. 또한 공교롭게도 롯데자산개발의 대표이사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다. 롯데하이마트의 최대주주는 롯데쇼핑(61.0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