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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기획] 3. 서경배 아모레 회장의 헛발질…’2020 비전’ 실패로 - [탐사기획] 1. 아모레퍼시픽, 실적 부진의 늪…업계 1위 경쟁사에 내줘 - [탐사기획] 2. 아모레퍼시픽, 실적 하락에도 서경배 회장 보수는 늘어 - [탐사기획] 3. 서경배 아모레 회장의 헛발질…’2020 비전’ 실패로
  • 기사등록 2021-01-19 15: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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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 2020년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고, 해외 매출 비중도 50%까지 늘리겠다”


지난 2015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아울러 영업이익률 15% 달성 또한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2020년에 앞선 목표의 절반도 이루지 못 할 것으로 전망돼, 실질적으로 서 회장의 경영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 [사진=더밸류뉴스]

2014년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002790))과 아모레퍼시픽(090430)의 매출액은 각각 4조7119억원, 3조874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2016년까지 이어지며 양사는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6년 아모레G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6976억원, 1조828억원을 기록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각 5조6454억원, 8481억원의 실적을 냈다.


그러나 2016년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 이후 K-뷰티가 직격탄을 받으며 양사의 실적은 2017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당시 회사는 중국 따이공(보따리상)을 배제하고 기존 중국인 관광객과 현재 유통망 중심의 전략을 고수하는 경영 정책을 펼쳤으나 경쟁사인 A기업(실적 기준)에 1위를 내주게 된다. 사드 이후 반등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지금까지 부진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아모레G의 지난해 3분기(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6687억원, 1651억원이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조2752억원, 1521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 회장이 목표한 2020년 연간 매출 12조원을 달성하려면 양사는 지난해 4분기에만 약 9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또 다른 목표였던 연간 영업이익률 15%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아모레G의 지난해 1, 2, 3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3.13%, 2.12%, 0.83% 순으로 매 분기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각각 5.39%, 3.34%, 5.15%였다.


아모레G와 아모레퍼시픽 최근 실적. [이미지=더밸류뉴스]

19일 기준 아모레G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는 4조9728억원, 1603억원으로 전년비 20.87%, 67.82% 급락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전년비 20.66%, 63.04% 줄어든 4조4272억원, 1581억원이 예상된다.


또한 글로벌 사업 비중 역시 약 25%로 추정돼 목표치(50%)의 절반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으로 서 회장의 2020 비전이 실패로 돌아간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가 대면한 악재들과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경영진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자, 실적으로 고스란히 반영됐다”라며 “경영을 총괄해온 서 회장의 경영 실패를 인정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모레G(위)와 아모레퍼시픽의 19일 기준 최근 10년 주가 추이. [이미지=더밸류뉴스(네이버 증권 제공)]

이에 주가 또한 큰폭의 등락세를 보였는데, 최근 10년간의 추이를 보면 양 사의 주가는 고점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아모레G는 2015년 7월 3일 최고점인 21만4505원을 기록한 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19일 기준 종가는 6만1100원이다. 아모레퍼시픽도 같은날(2015년 7월 3일) 최고점(45만5500원)을 찍고 이날 22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올 들어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그러나 양사는 지난해 1월 20일 52주 신고가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주가에 주력 사업 회복 기대감은 상당 반영됐다고 판단한다. 이에 단기간 내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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