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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항공, 노딜로 귀결…기안기금 2조원 투입 전망

- 채권단 경영체제 전환…플랜 B 가동 전망

- 구조조정 불가피…직원 고용불안 최고조

  • 기사등록 2020-09-04 13: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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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주영 기자]

항공업계 빅딜로 주목받았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합병(M&A)이 결국 노딜로 귀결되면서 최종 계약 해지만을 남겨두고 있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HDC현대산업개발(294870)로의 인수가 결국 무산되면서 산업은행은 채권단 경영 체제로 전환하는 플랜B를 가동할 전망이다.


HDC현산이 산은의 1조대 인수 지원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거절하고 재실사를 고집하면서 인수협상은 결국 결렬 수순을 밟게 되었다. 사실상 공식적인 노딜 선언만 남겨둔 상태로,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내주 중 HDC현산에 거래 해지를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채권단과 아시아나는 계약 해지와 함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지원금액은 최대 2조 원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 A380. [사진=더밸류뉴스(아시아나항공 제공)]기안기금이 지원되면 아시아나는 6년 만에 또 채권단 관리체제에 놓이게 되는데, 10년 만에 다시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산은과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영구채 8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채권단은 아시아나 지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이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업황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한 직원은 "채권단 관리 체제 하에 놓이게 되면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며 "신입 직원 채용 정지나 임금동결 정도로 마무리되길 희망하고 있으나 사실상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재매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HDC현산과 금호산업은 인수 무산 책임 공방과 함께 2500억원 계약금을 놓고 소송전을 펼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산은 아시아나의 계열사 부당지원과 회계상 부실이 심각했다는 점을, 금호산업측은 HDC현산이 고의적으로 거래를 미뤄 손해가 발생했다는 점을 각각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서로 주고받은 공문과 실사관련 주요 사항들이 근거로 제시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사간 소송전은 불가피한 수순이 될 것"이라며 "양측의 입장이 너무 첨예하고 사안도 복잡해서 소송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jy2@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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