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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이아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니아나항공 재실사 요청을 고수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결국 ‘노딜’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은 ‘플랜B’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측인 금호산업이 HDC현산에 계약해지 통보하면 아시아나는 이제 기간산업안정기금으로부터 2조원 규모의 자금 수혈을 받고 채권단 관리 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이동걸(왼쪽) KDB산업은행 회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 [사진=더밸류뉴스(각 사 제공)]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현산 회장은 지난달 26일 아시아나 인수 문제를 놓고 최종 담판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HDC현산의 인수 부담을 덜고자 인수금액 인하 등 모든 조건을 열어놓고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3일 금융업계는 HDC현산이 채권단의 인수부담 완화에도 재실사 요청을 고수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채권단은 HDC현산이 인수의지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 준비했던 ‘플랜B’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금호산업이 HDC현산 측에 계약해지를 통보하면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은 ‘플랜B’인 기간산업안정자금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 금액은 올해 연말까지 필요한 자금으로 최대 2조원 가량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A380. [사진=더밸류뉴스(아시아나항공 제공)] 

작년 11월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12월 금호산업과 HDC현산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2조 5000억원 규모였다. 


그러나 올해 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항공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에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악화 등 이유로 12주간의 재실사를 요청했고 채권단은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현재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지난달 12일부터 계약해지가 가능한 상태다. HDC현산의 최종 의사를 확인한 후 계약해지 통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남은 것은 HDC현산의 최종 의사와 계약금 반환 문제다.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인수대금으로 2조5000억원을 제시하고 인수가액 10%인 25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낸 것으로 알려졌다. 


lah0322@thevaleu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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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0-09-03 15: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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