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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 SK하이닉스 2Q 영업익 2조 육박

- 2분기 매출 8조6065억원∙영업익 1조9467억원…영업익 전년비 205% ↑

- 모바일 수요 부진에도 서버 D램 수요 늘고 가격 올라 실적 기여

  • 기사등록 2020-07-23 16: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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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SK하이닉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2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특수로 서버 수요가 급증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에 육박했다. 특히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73%를 차지하는 D램 가격의 강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23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8조6065억원, 1조9467억원, 1조2642억원을 기록해 전년비 33.4%, 205.3%, 135.4% 증가했다고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서버 메모리 등 수요가 증가해 반도체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아울러 주력 제품의 원가 절감도 실적에 기여했다.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사진=더밸류뉴스(SK하이닉스 제공)]

부문별로 D램은 전분기비 줄하량과 ASP(평균 판매 가격)가 각각 2%, 15% 증가했다. 이는 모바일 수요 부진에도 상대적으로 수요와 가격이 견조했던 서버와 그래픽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로 PC에 사용되는 DDR4 8Gb D램 제품의 고정 거래 가격은 올해 1월 2.84달러였으나 3월 2.94달러, 4월 3.29달러, 6월 3.31달러로 올랐다. 이는 2분기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원격 회의 등 비대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서버와 PC 업체의 반도체 재고 축적이 늘어 D램 가격이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하는 낸드플레시 역시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낸드플레시는 우호적인 가격 흐름이 이어진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낸드 사업에서 SSD 매출이 처음으로 50%에 육박했다. 낸드플레시 역시 전분기비 출하량과 ASP가 각각 5%, 8% 늘었다. 


SSD는 낸드플래시로 만든 데이터 저장 장치이며 서버와 PC, 게임기 등에 사용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SSD시장 규모는 326억달러로 전년비 41% 증가하고 이 중 소비자용 SSD시장은 161억달러로 54%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HBM(High Bandwidth Memory) 제품. [사진=더밸류뉴스(SK하이닉스 제공)]

그러나 SK하이닉스는 하반기 경영환경에 대해 코로나19와 글로벌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은 여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5G 스마트폰 수요 증가, 콘솔 게임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수요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품질 경쟁력과 수익성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모바일 D램의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고 채용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LPDDR5 제품도 적기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64GB 이상 고용량 서버향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0나노급 3세대(1Z) 제품의 양산도 본격화 한다. 


낸드플레시는 모바일과 게임 콘솔 수요에 대응하고 고객 다변화를 통해 서버향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128단 제품의 고객 인증을 확대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시설 투자와 CAPA(생산능력) 운영은 기존 계획대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차진석 담당(CFO)은 "하반기에도 대외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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