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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군침 흘리는 '환경폐기물업체' 인수전 뜨겁다...SK건설, EMC 숏 리스트에 포함

  • 기사등록 2020-07-14 02: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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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조창용 기자]

환경폐기물처리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은 줄면서 이들 업체의 희소성과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택배와 배달 등 ‘비대면’ 소비에 따른 생활 폐기물과 코로나19 확진자 대응에 의료폐기물까지 덩달아 급증한 상황에서 대규모 설비와 정부규제 등 진입 장벽마저 높아 M&A 시장에서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점이 매력적인 포트폴리오(투자목록)으로 다가오면서 촤근 환경폐기물 업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환경폐기물업체 인수 러브콜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MM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대형 폐기물 업체인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와 SK 프라이빗에쿼티(SK PE)가 지난해 인수한 폐기물 중간처분업체 창원에너텍,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KI PE)가 차곡차곡 인수한 폐기물 수집·처리업체 ‘이메디원’, 폐수처리전문업체 ‘일성’, 감염성 폐기물 중간처리업체 ‘도시환경’, ‘그린환경기술 인수’ 등이 잠재적인 매물로 꼽힌다.


환경폐기물업체[사진=더밸류뉴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환경폐기물 처리업체 EMC홀딩스(EMC) 매각을 추진 중인 어펄마캐피탈은 숏 리스트(적격 인수후보)를 추리고 가상 데이터룸(VDR)과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인수 희망가를 포함한 ‘넌바인딩 오퍼’(Non-Binding)를 받은 매각 측은 인수 의사를 밝힌 원매자 가운데 인수 의지와 매각가격 등을 고려해 숏 리스트를 선정하고 실사 기회를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이 최근 환경폐기물업계에 지극히 관심이 많다는 점이 흥미롭다. EMC 숏리스트에 지난해 기준 건설사 도급순위 11위인 SK건설이 포함된 건 우연이 아니다. 앞선 코엔텍(029960)에서 새 주인에 오른 IS동서와 최종까지 경쟁을 펼친 태영건설(009410) 등이 숏 리스트에 오른 점을 감안하면 환경폐기물 업체 인수에 건설사들의 러브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건설사들이 환경폐기물 업체 인수에 적극 뛰어든 것을 두고 환경폐기물 시장의 성장세를 발판 삼아 확실한 성장동력 구축 움직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로 예정됐던 주요 수주 스케줄이 하반기로 미뤄진 상황에서 추가 지연 가능성까지 나오자 새 먹거리 확보에 대한 갈증을 불러일으켰다는 설명이다.


EMC홀딩스 [사진=더밸류뉴스]한편, EMC는 다른 매물에 비해 경쟁력이 탁월하다는 분석이다. 타 환경업체들이 환경 사업 부문에서 수처리, 소각, 매립 등 특정 영역만 운영하는 것과 달리 EMC는 수처리 작업부터 소각, 매립 등 환경 사업 전반을 모두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충청, 영·호남 등으로 전국구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점도 인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EMC는 전국 2000여 개의 하수·폐수처리시설을 비롯해 인천 등 네 곳에 소각장을 보유하고 있다.


EMC 매출은 2016년 2140억원에서 지난해 3808억원으로 77.9% 불어났다.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같은 기간 101억원에서 822억원으로 여덟 배 늘어났다. 인수전 초반부터 EMC 흥행이 기대되면서 거래 금액도 EBITDA 15배 수준인 1조2000억원 이상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펄마 캐피탈은 11년 만에 투자금 회수에 돌입했다. 어펄마캐피탈은 2009년 EMC의 전신인 코오롱워터앤에너지를 120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충청·경기·서남·경인·경북환경에너지와 와이에스텍 등 6개 업체를 추가로 사들이며 종합 환경업체로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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