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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 한진칼 압박…"BW 발행 결정, 기존주주 이익 침해"

- 17일 보도자료 발표…“BW, 현 경영진 우호지분 늘리는 효과”

  • 기사등록 2020-06-17 16: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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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한진칼 주요주주인 3자 주주연합이 입장문을 내고 다시 한진칼을 압박했다.


17일 3자 연합은 최근 한진칼의 자금조달 행보와 관련해 “한진칼이 발표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은 발행조건이 투자자에게 유리해 기존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진칼은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자금 3000억원을 당초에는 ‘보유자산 매각과 자산 담보대출’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수 차례 언론을 통해 밝혀왔지만 결국 이는 주주연합이 예측한 대로 시간끌기용 허언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진칼 경영진은 기존주주 권리보호와 회사 신용도 관리 등을 고려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했어야 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의도적으로 회피해 시간을 끌다가 BW발행을 결정하고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더밸류뉴스(각 사 제공)]

앞서 한진칼은 지난 1일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대금 등 위해 3000억원 규모의 BW 발행을 공시했다. BW는 원리금을 지급하는 회사채와 함께 회사 주식을 사들일 권리를 지닌 신주인수권을 투자자에게 부여하는 사채다.


이에 3자 연합은 한진칼이 BW발행을 결정하기 전에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하자고 요청했다. 이들은 한진칼이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할 시 적극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경영진에게 2차례나 공문으로 전달했다. 


그러나 한진칼이 주주의 의견을 무시하고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어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기회를 박탈했다고 3자 연합은 주장했다. 아울러 한진칼이 발표한 이번 BW 발행은 그 발행조건이 투자자에게 유리해 기존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3자연합은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자금을 당초에는 보유자산 매각과 자산 담보대출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혀왔지만 이는 시간 끌기용 허언으로 드러났다"며 "한진칼 경영진은 기존주주 권리보호와 회사 신용도 관리 등을 고려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했어야 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의도적으로 회피해 시간을 끌다가 BW발행을 결정하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더밸류뉴스(한진 제공)]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자기자본이 증가하며 부채비율이 줄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뛰어나지만 BW 발행은 부채비율을 늘리기 때문에 기업 신용도에 악영향을 준다. 이것이 3자연합이 이번 한진칼 BW 발행 결정을 비판하고 나서는 이유다.


이들은 “현 경영진이 신주인수권을 이용해 그들의 우호세력을 늘리려는 의도로 BW 발행을 결정했다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실제로 현 경영진의 우호세력으로 신주인수권이 넘어가게 된다면 ‘현 경영진의 우호지분을 늘리려는 3자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는 기존주주의 권리가 완전히 침해돼 그 적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법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불법사항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비판했다. 


최근까지도 3자 연합은 한진칼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2일 기준 3자 연합의 지분율은 45.23%로 조 회장 측 우호 지분(41.30%)과 격차를 벌렸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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