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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정원 회장 "연내 1조원 갚을 것... 대주주 책임경영 충실"

-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축으로 회복에 박차 가할 것"

  • 기사등록 2020-06-11 15: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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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 사옥. [사진=더밸류뉴스][더밸류뉴스=김재형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두산중공업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경영정상화 의지를 드러냈다. 경영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대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충실히 다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박 회장은 11일 사내 포털에 그룹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린 메시지에서 "회사 경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탓에 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자본 확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사진=더밸류뉴스(두산그룹 제공)]

지난 3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 긴급자금 지원을 필두로 정부 지원책이 이어진 이후 박 회장이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일 추가 지원이 확정된 1조2000억원을 포함해 총 3조6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받은 상태다.


박 회장은 이와 관련해 "단순한 금전적 부채를 넘어 사회적 부채를 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공업을 최대한 빨리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 가스터빈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큰 축으로 어려운 시기를 기회 삼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특히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만큼 연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자본확충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경영정상화 및 사업구조 개편 방향에 맞춰 자산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채권단은 자산 매각에 대해 좀 더 속도를 내야한다는 입장이다. 두산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핵심 자산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적정 가격에 대한 인수 후보군과의 이견으로 매각 작업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채권단의 압박이 심화될수록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핵심 계열사 카드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계열사는 두산그룹의 대표적인 자금줄로, 매각할 경우 채권단에 약속한 3조원 자금 조달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다.


jaehyung120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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