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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국제유가…OPEC+ 감산 연장소식에 반등

- 7월 말까지 현 수준 감산 유지 합의…WTI 5.7% 급등

- 18일 추가감산 여부 결정

  • 기사등록 2020-06-08 10: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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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지난 3월 국제 유가 전쟁을 촉발시켰던 글로벌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다시 휴전 협정을 맺었다. 


6일(현지시각)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소속 23개 산유국 석유장관은 이날 열린 화상회의에서 오는 6월 30일이 시한이던 하루 970만 배럴 감산을 7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10% 수준이다.


앞서 국제유가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4월 말 배럴당 12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날 감산 연장으로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 7월물은 배럴당 39.55달러에 거래를 마쳐 전일비 5.71% 급등했다. WTI 7월물은 지난 일주일 동안 약 11% 올랐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초기였던 3월 6일 가격과 비슷하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기 전 WTI 가격은 배럴당 50달러 중후반대였다. 업계에서는 감산연장과 최근 달러 약세가 겹치며 향후에도 유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월 5일 기준 서부 텍사스산 원유 최근 3개월 가격. [사진=더밸류뉴스(네이버 증권)]

OPEC+는 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감산 합의를 이행하자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아울러 이 연대체에 참여하지 않은 주요 산유국(미국, 캐나다 등)도 원유 시장 안정을 위해 이번 합의에 비례해 감산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OPEC+는 4월 12일 화상회의에서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원유 수요 급감, 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5∼6월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하고 각 산유국에 감산량을 할당한 바 있다.


당초 합의에서는 7∼12월 감산량은 하루 770만 배럴로 감소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날 합의로 인해 7월 감산량은 하루 970만 배럴이 됐다. 감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각각 250만 배럴, 나머지 산유국은 2018년 10월 산유량에서 할당량만큼 줄여야 한다. 


다만 내년 1월부터 2022년 4월까지는 감산량이 하루 580만 배럴이지만 올해 연말 유가 변동과 수요 변화에 따라 감산량과 기간이 변동될 수도 있다.


감산 규모는 970만 배럴에서 960만 배럴로 10만 배럴 줄어들었는데 이는 멕시코의 입장이 반영됐다. 멕시코는 기존 일정에 따라 감산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고 다른 회원국들은 이같은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비해 감산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이라크는 추가 감산에 동의했다. 5~6월에 채우지 못했던 감축분을 7~8월에 추가로 감축하기로 했다.


[사진=더밸류뉴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무함마드 아르캅 OPEC 사무총장은 화상회의를 마치고 "지금까지 거둔 진전에도 우리는 안심할 수 없다"며 "우리가 직면한 도전이 여전히 벅차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OPEC+는 보도자료를 통해 5, 6월 감산 할당량에 100%에 미치지 못한 회원국들이 7∼9월 이를 보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감산 할당량을 다 채우지 못한 산유국으로는 이라크와 나이지리아가 꼽힌다.


이라크 석유부는 OPEC에 "감산 합의를 합리적인 수준까지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경제·재정적 어려움, 기술적 문제, 외국 에너지회사와 계약 이행, 쿠르드자치정부와 협상 지연 탓에 감산 합의를 온전히 지키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나이지리아 석유부도 "OPEC+의 감산 합의를 지키겠다는 점을 재확인한다"며 "5, 6월 다 지키지 못한 감산 할당량을 7∼9월에 채우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5월 29일 미국 로이터통신은 5월 한 달 OPEC 13개 회원국 가운데 감산하기로 한 10개국은 할당량 중 74%만 이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이라크는 약속한 감산량의 38%, 나이지리아는 19%밖에 줄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OPEC 10개국에 할당된 몫은 하루 608만 배럴이었으나 실제 감산량은 448만 배럴로 약 160만 배럴 모자랐다는 것이다.


향후 OPEC+는 매달 회의를 개최해 원유수급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18일에 다시 화상회의를 열고 8월 이후 추가 감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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