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전 세계에서 경제 재개의 조짐을 보이면서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선물 만기일을 맞은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앞서 지난달에는 5월물 만기와 맞물려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19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만기를 맞은 6월 WTI는 전일비 68센트(2.1%) 오른 배럴당 32.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4월 20일 5월물 만기를 맞은 WTI는 수요 감소로 원유 저장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배럴당 마이너스(-) 37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이번달에도 원유 수요 감소로 마이너스 유가 사태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마이너스 사태는 없었다.
20일 WTI 7월 인도분은 전일비 배럴당 1.53달러(4.8%) 상승한 33.4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는 37센트(1.06%) 하락한 배럴당 34.44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호조세는 산유국들의 적극적인 감산과 글로벌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감이 영향을 줬다. 앞서 석유수출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플러스(+)는 이달 1일부터 하루 970만 배럴 감산에 들어간 바 있다. 이에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도 6월부터 추가 감산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미국내 셰일석유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도 국제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코로나19 확산이 둔화되며 미국 전역에서 단계적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석유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5억2650만 배럴로 전주보다 500만 배럴 줄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일비 온스당 0.7%(11.20달러) 상승한 1745.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일비 0.2% 감소한 99.4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 또한 미국 경제활동 재개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했다.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일비 369.04포인트(1.52%) 오른 2만4575.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비 48.67포인트(1.67%) 증가한 2971.6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일비 190.67포인트(2.08%) 상승한 9375.78에 마감했다.
미국 50개 주 전체에서 이동제한 등을 단계적으로 해제하며 주말에는 해수욕장과 식당, 호텔 등이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경기 최악시점을 지났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유럽증시 또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비 1.08% 오른 6067.16으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7% 상승한 4496.98,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34% 뛴 1만1223.71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역시 1.37% 오른 2942.39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