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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인도 공장 사고 수습 총력…“2차 누출 사실 아냐”

- 7일 인도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서 스타이렌 가스 누출

- 외신보도 해명…"탱크 내 용수 투입 등 필요한 조치 중"

  • 기사등록 2020-05-08 16: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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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LG화학이 인도 남부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가스 2차 누출이 발생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8일 LG화학은 "2차 누출이 된 것은 아니며 탱크 내 온도가 상승할 우려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에 주민 대피를 요청한 것"이라며 "현재 탱크 내 용수 투입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하루 전인 7일(현지시각)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경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스타이렌 가스가 누출돼 주민 11명 이상이 사망하고 약 1000명이 입원했다.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은 선풍기 날개, 화장품 용기 등 폴리스타이렌 제품을 생산한다. 원료인 스티렌 가스는 연소되면서 유독가스를 배출한다. 이 가스를 흡입하면 구토, 어지럼증 등을 유발한다.

 

이 공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도 정부의 봉쇄령에 3월 말까지 폐쇄됐다가 이번 주 초부터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파악되진 않았지만 현지 경찰은 공장 탱크에 가스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재가동을 준비하다가 화학 반응이 일어나 탱크 안에서 열이 발생하면서 가스가 새어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더밸류뉴스(KBS 캡쳐)]

이후 로이터 등 일부 언론에서는 당국자를 인용해 8일 이른 시간부터 유독가스가 다시 누출됐다며 더 광범위한 대피를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의 소방 당국자는 로이터에 "상황이 긴박하다"며 “공장으로부터 반경 5km 이내에 있는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반경 3㎞ 내 주민들은 눈이 타는 듯한 증상과 함께 호흡 곤란, 구토 증세 등을 호소했고 이 지역 주민 3000여명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병원에는 800∼1000명 가량이 입원했다가 대부분 퇴원해 현재는 300여명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YS 자간모한 레디 안드라프라데시 주총리는 사고 직후 현지로 달려가 철저한 조사를 강조했다. 또 유가족에게 각각 1000만루피(약 1억6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부상자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연방정부는 국가재난대응군(NDRF) 소속 화생방 대응 전문팀을 현장에 파견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지시로 파견된 이들은 현장에서 가스 누출 통제, 주민 구조 등의 임무를 소화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사고 직후 입장문에서 "공장의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라며 "누출된 가스는 흡입으로 인해 구토와 어지럼증 증세를 유발할 수 있어 관련 치료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 인근에 위치한 고팔라파트남 경찰은 전일 LG폴리머스인디아 경영진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경영진이 유독물질을 철저히 관리하지 못해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 것으로 판단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LG화학은 "현재 확인 중"이라며 "우선 주민들과 임직원 보호를 위해 최대한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폴리머스인디아는 1961년 설립된 인도 최대 폴리스티렌 수지 제조업체인 힌두스탄 폴리머를 LG화학이 1996년 인수한 뒤 사명을 바꾼 회사로, 66만㎡ 규모에 근무 직원은 300여명이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입구. [사진=더밸류뉴스]

이번 누출사고의 원인 물질로 지목된 스티렌은 폴리스티렌이나 레진 등 폴리머(고분자 석유화학물) 소재의 원료 물질이다. 스티렌은 식품 보관 용기, 포장재, 인조 대리석, 바닥재 등의 생산에 주로 사용된다. 모노머(단분자) 상태의 스티렌은 무색 또는 황색의 오일성 액체로 공기 중에서 산소와 결합하면 독성이 강한 이산화스티렌(styrene dioxide)을 만들어낸다.

 

스티렌 증기로 오염된 공기를 흡입하면 코와 목의 자극으로 기침, 호흡곤란, 폐부종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많은 양에 노출되면 두통,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등을 포함한 '스티렌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더 심한 경우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거나 혼수상태에 빠질 위험도 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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