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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영업이익률 줄고 인건비율 늘고…"저효율 고비용 현상 고착화"

- 지난해 100대 기업 영업이익률 4.5%

- 임직원 1인당 연간 보수 9000만원 이상 기업 7년간 4배 증가

  • 기사등록 2020-04-28 12: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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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지난해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인건비율은 높아지며 기업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8일 지속성장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2019년까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국내 100대 기업의 매출, 영업이익과 인건비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964조원이었다.

 

이는 2018년 매출 1006조원의 95.8% 수준이고 2013년 995조원과 2014년 978조원보다는 적다. 국내 대기업의 매출 외형 성장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의미가 강하다고 지속성장연구소는 설명했다.

 

100대 기업 최근 7개년 영업이익 및 인건비 현황. [사진=더밸류뉴스(지속성장연구소 제공)]

이런 상황으로 매출 성장은 정체됐고 영업 내실은 부실해졌다. 지난해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43조6309억원으로 2017년 94조1213억원, 2018년 97조6422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3년 이후 6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 하락이 영업이익 감소의 주 원인이었는데 인건비 부담도 작용했다.

 

100대 기업의 인건비 규모는 2013년 57조2505억원에서 매년 증가세를 보이다 2018년 68조1949억원, 지난해에는 68조1528억원을 기록했다.

 

보통 인건비가 증가하면 고용이 늘거나 임직원 평균 보수가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7년 간 임직원 고용을 보면 2013년 80만4182명에서 2015년 84만4387명으로 증가했다가 2016년 83만132명으로 감소한 바 있다. 이후 2017년 82만1410명부터 지난해 84만2586명까지 최근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매출과 영업내실 등 경영성과와 인건비·고용 상관관계를 보면 지난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4.5%로 2013년 이후 최저, 매출 대비 인건비율은 7.1%로 최고 수준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2017년에는 영업이익률(9.7%)이 인건비율(6.6%)보다 높았으나 지난해에는 인건비율이 영업이익률보다 2.6% 포인트 높은 상황으로 달라졌다.

 

100대 기업 인건비율∙영업이익률∙직원수 현황. [사진=더밸류뉴스(지속성장연구소 제공)]

이 같이 인건비가 높아진 것은 고액 보수를 주는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임직원 1인당 평균 보수가 9000만원 이상인 기업은 2013년 5곳에 불과했으나 매년 증가해 지난해 20곳으로 4배나 증가했다.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는 기업도 2곳에서 10곳으로 늘었다.

 

지속성장연구소 신경수 대표는 “국내 대기업들이 경영 성과와 상관없이 임직원 보수를 꾸준히 올리다보니 ‘저효율 고비용’ 현상이 고착화하고 있다"며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려는 오프쇼어링(Off-shoring)이 나타나고 있어 기업 경쟁력을 위해 인건비 문제 해결이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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