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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 129조원 ‘역대 최대’…DLS는 소폭 감소

- 지난해 말 녹인 1805억 발생…올 하반기 만기

- 금감원 “증시 변동성 증가 영향 모니터링 중”

  • 기사등록 2020-04-27 16: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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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신현숙 기자]

지난해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이 역대 최대치를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 상승에 힘입어 조기상환이 증가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감독원의 '2019년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이 역대 최대인 129조원으로 전년비 13조1000억원(11.3%) 증가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 현황. [사진=더밸류뉴스(금융감독원 제공)]

부분적으로 보면 ELS 발행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ELS 발행액은 역대 최대인 99조9000억원으로 전년비 15.2% 증가했다. 저금리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조기상환이 늘자 투자수요가 확대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간 유로스톡스50은 24.8%,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는 28.9% 상승했다.

 

ELS 발행액은 지수형이 82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비중은 전년비 4.9%포인트 떨어졌으나 여전히 전체 ELS 발행액 대부분(85.3%)을 차지했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 발행비중은 74.3%로 전년 대비 3%포인트 늘었다. 반면 기초자산이 2개인 ELS는 발행 규모 및 비중이 감소했다.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유로스톡스50(65조6000억원), S&P500(61조3000억원), 홍콩H지수(51조원), 니케이225(31조2000원) 등의 순이다. 원금보장형 발행 비중도 2018년 21.5%에서 지난해 23.2%로 확대됐다.

 

지난 한 해 동안 주식시장이 큰 하락 없이 전반적으로 상승 또는 보합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ELS 상환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환액은 100조1000억원으로 전년비 32조7000억원 증가했다. 발행잔액은 역대 최대 발행에도 불구하고 조기 상환액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년비 2.6% 하락한 71조원을 기록했다.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29조1000억원으로 2018년(29조2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식 등이 함께 포함된 혼합형 DLS 발행이 일부 늘었다. 기초자산별로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등 금리 기초 DLS의 비중(35.9%)이 가장 높고, 신용(25.4%), 환율(4.3%) 등의 순이다.

 

지난해 DLS 상환액은 29조5000억원으로 전년비 4조9000억원(19.9%) 증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조기 상환액(15조8000억원)이 만기 상환액(13조7000억원)을 상회했다. 지난해 말 기준 DLS 발행잔액은 37조2000억원으로 전년비 4.4% 줄었다. 이는 조기상환액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자체헤지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 중 자체헤지 방식은 60조7000억원으로 전비 4.4% 늘었다. 이는 ELS 부분의 자체헤지 증가분 때문이며 DLS 자체헤지 규모는 전년비 2.1%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중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투자이익은 2018년 2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아울러 수익률도 ELS 2.6%에서 4.3%로, DLS 0.6%에서 2.3%로 확대됐다. 이는 주요 지수 상승으로 조기상환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Knock-In ∙ No Knock-In형 ELS 발행 현황. [사진=더밸류뉴스(금융감독원 제공)]

지난해 말 기준 원금손실 기준점을 제시하는 녹인(Knock-In)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1805억원이었다. 해당 파생결합증권 대부분(89.4%)은 올해 하반기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 녹인 발생 ELS의 유형을 살펴보면 개별 종목이 포함된 종목형·혼합형이 1793억원(99.3%), 지수형은 12억원(0.7%)이었다.

 

금감원은 "최근 코로나19 및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주요 지수 하락에 따른 파생결합증권 낙인규모 추이, 파생결합증권 시장에 대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국내 증권회사의 자체헤지 규모 및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헤지자산 운용 리스크 관리에 대한 관리수준을 강화토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 발생에 따라 자체헤지 운용이 여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 중"이라고 설명했다.


shs@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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