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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아시아나 1조7000억·두산 6000억 긴급 수혈

- HDC현산의 아시아나 인수 조건 변경 가능성에 귀추

  • 기사등록 2020-04-22 11:3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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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밸류뉴스=김재형 기자]

정부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 두산중공업에 6000억원을 긴급 수혈한다.


산업은행은 21일 오전 신용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 악화로 인수합병(M&A)이 지연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수출입은행도 이날 오후 확대여신위원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지원을 결정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 서있다. [사진=더밸류뉴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차질을 빚자 안정적으로 인수절차를 완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원 방식은 마이너스 통장처럼 필요할 사용할 수 있는 한도대출 형식으로, 지원 규모는 1조7000억원 규모다. 


채권단은 지난해 아시아나 매각을 결정하면서 영구채 5000억원을 매입했고 한도대출 8000억원, 스탠바이 LC(보증신용장) 3000억원을 제공해 지금까지 모두 1조6000억원을 지원했는데, 대부분 소진된 상태다.


관심은 HDC현산의 반응이다. 당초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해  차입금 1조170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었다. 또 약 3000억원 규모의 추가 공모채 발행과 인수금융 등으로 남은 인수자금을 마련해 이달말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HDC현산측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이 경영위기에 빠지자 인수계약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HDC현산이 추가로 인수조건 완화를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 중구 장충단로 두산타워. [사진=더밸류뉴스]

또 수은은 이날 확대여신위원회에서 두산중공업의 5억달러(약 5868억원) 외화 채권을 대출로 전환해주는 내용도 의결했다. 오는 27일 만기가 돌아오는 5억달러 외화 채권 상환을 위한 용도다. 


앞서 수은은 두산중공업에 외화 채권을 지급보증했다. 이에 두산중공업이 갚지 못하면 채권을 지급 보증한 수은이 대신 갚아야 하므로 이번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올해 만기인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규모는 4조2000억원이다. 회사채 1조2500억원, 국책은행 대출 1조1000억원, 시중은행 7800억원 등이다. 이번 대출 전환으로 수은의 두산중공업 대출 잔액은 1조4000억원으로 늘었고 대신 보증 잔액은 5000억원으로 줄었다.


수은은 두산그룹의 자구안에 대한 실사를 통해 실행 가능성과 채권단 지원 자금의 상환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jaehyung1204@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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